증권 국내증시

제일약품, 슈퍼 박테리아 잡는 항생제 日 시오노기와 도입 계약

항생제 내성 감염 치료하는 세피데로콜 공급 계약

"다제내성균 환자에 유의미한 치료옵션 될 것"









제일약품(271980)이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개발한 슈퍼 항생제 ‘세피데로콜’을 국내에 독점 공급한다. 이 약을 통해 항생제 내성 감염에 대한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제일약품은 핑안 시오노기와 사이드로포어 세팔로스포린 항생제 성분인 ‘세피데로콜(Cefiderocol)’에 대한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핑안 시오노기는 일본 시오노기와 홍콩 핑안의 합작 법인으로 세피데로콜의 아시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세피데로콜이 슈퍼 박테리아인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를 포함한 항생제 내성(AMR·AntiMicrobial Resistance) 감염군 치료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피데로콜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관련기사



제일약품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AMR)을 인류가 직면한 세계 10대 공중 보건 위협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WHO는 항생제 내성을 ‘조용한 팬데믹(silent pandemic)’으로 부르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까지 10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치료제 또한 극히 제한적이어서 의료 수요 해결이 시급한 상황으로 보고있다.

세피데로콜은 그람음성균 항생제에 대한 여러 내성 획득기전을 극복한 세계 최초의 사이드로포어 세팔로스포린 항생제다. 철분과 결합 후 박테리아의 자체 철분 포린 채널을 통해 흡수돼 강력한 항균 작용을 나타낸다.

특히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속균, 녹농균,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및 스테노트로포모나스 말토필리아에 유효성을 나타낸다. 국내에 치료제가 극히 제한적인 신우신염을 포함한 그람음성균 복잡성 요로 감염 환자, 인공호흡기 관련 세균성 폐렴을 포함한 원내 감염 세균성 폐렴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는 “국내 항생제 내성 환자 증가로 신규 치료제 도입이 시급한 가운데 세피데로콜의 도입은 다제내성균 환자들에게 상당히 유의미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오노기 제약은 일본의 글로벌 제약사로 1878년에 설립돼 항생제, 항바이러스제와 중추신경계 분야 치료제를 중점적으로 개발·판매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