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 "저학력·저소득층 국힘 지지자 많아"…97후보 “부적절” 비판

李 “대기업 세금 깎으면 노인 일자리 줄 것”

朴 “상대방 지지한다고 조롱하는 정치 안 돼”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29일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발언했다. 이에 당권 경쟁자인 ‘97그룹(90년대 학번·1970년대생)’ 당권주자인 강훈식·박용진 의원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강원도 춘천을 방문하는 길에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제가 알기로는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 중에는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며 “사회구조가 항아리형이 아닌 호리병형으로 바뀌면서 부자는 많고 중간은 없고 서민만 있다. 민주당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 정부는 초대기업들의 세금을 깎아준다. 그게 한 5∼6조 원이 된다. 그만큼 복지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고, 결국 노인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라며 “한 달에 28만 원 받던 노인들이 다시 종이를 주우러 다녀야 한다. 그렇게 만든 것은 결국 제가 (대선에서) 졌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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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선 “다시는 지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서,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총력을 다하자고 해서 일종의 결단을 했다”며 “정말 다시는 (선거에서) 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발언에 박용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저학력·저소득층은 언론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고 정치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라며 “국민 분열의 정치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니다”고 짚었다.

이어 “정치성향에 저학력과 저소득을 굳이 끌어온다는 부분에서 상대방 지지층을 얕잡아 보는 듯한 오만함마저 느껴진다”며 “안타까운 인식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향할 길은 국민통합의 길”이라며 “(저는) 상대방을 지지한다고 해서 저학력, 저소득이라고 조롱하는 그런 정치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훈식 의원도 “지난 대선기간에도 우리 선거캠프 인사가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지지자의 대부분이 저학력 빈곤층이라고 했다가 SNS 글을 지우고 사과한 적 있었다”며 “데자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 전당대회가 지난 대선과 지선의 패배에 대한 처절한 반성에서 출발하여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 자리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우리가 저들의 갈라치기와 혐오를 비난만 하지 말고, 우리에게서도 문득문득 등장하는 이분법의 정치를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의 춘천행에는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불리는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도 함께 했다.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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