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세종근무비율 조사, 장관 근태와는 무관"

[전현희 비판에 선그은 인사처]

'全위원장 상습 지각' 제보 받아

감사원, 1년만에 권익위 재감사

全 "표적감사는 중단돼야" 반발

인사혁신처 건물./연합뉴스인사혁신처 건물./연합뉴스






인사혁신처가 31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감사원 감사를 비판하며 언급한 ‘기관별 세종근무비율’ 조사에 대해 “장관 근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관련 논란이 인사처로 번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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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처 관계자는 이날 “(전 위원장이 언급한) 부처 장관들의 세종 출근율은 세종 소재 부처 기관장들의 세종 근무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기관장의 세종 근무 날수를 해당 부처로부터 제출 받아 그대로 정리해 안내한 것”이라며 “장관들의 근태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 조사는) 외부 공개용이 아니다”라면서 대외 공개를 거부했다.

앞서 감사원은 전 위원장 근태를 문제 삼아 1년 만에 권익위를 재차 감사하기로 했다. 이달 28·29일 예비감사를 마친 감사원은 1일부터 3주간 본감사를 진행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전 위원장이 서울에서 세종으로 출퇴근했던 지난 2년간 오찬 이후 세종청사에 출근하는 등 상습적으로 지각을 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표적인 위원장이 아닌 권익위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괴롭히기 식 감사원의 감사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감사는 통상 3~4년마다 이뤄지는데, 이번 감사가 1년 만에 다시 이뤄지는 배경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자신을 찍어내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전 위원장은 인사처가 매달 실시하는 세종 소재 부처 장관들의 세종근무비율 조사를 거론하고 “권익위가 항상 상위권”이라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뿐 아니라 권익위 내부에서도 반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 위원장은 전날 “권익위 직원들이 보내준 문자 일부”라며 자신을 지지·응원하고 감사원 감사를 비판하는 직원들의 문자 내용을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권익위 관계자 역시 “장관들은 대부분 사무실 책상에 앉아 근무하는 게 아니라 현장을 다니거나 회의에 가거나 민원인을 만나는 등 다양한 일을 한다”며 “그런 만큼 원래 장관 자리는 근무지가 별도로 따로 있지 않은데, 이번처럼 장관 출퇴근을 문제 삼는 것은 공직 생활 20여 년 동안 처음”이라고 전했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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