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애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알리나 카바예바를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카바예바의 비자를 동결하고 기타 자산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바예바는 우크나이나 침공을 미화·홍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국영 매체인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수장이라고 설명했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TV 방송은 물론 라디오, 인쇄매체 등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영국은 지난 5월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유럽연합(EU)도 6월 그에 대한 여행과 자산 등에 제재를 가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4월부터 카바예바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그가 푸틴과 매우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양국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직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이기도 한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 오랜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푸틴은 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현재 두 사람 사이에는 네 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재무부는 카바예바와 함께 푸틴의 측근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MMK 이사회 의장 겸 대주주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 비료업체 포스아그로 설립자 안드레이 구리예프와 그 아들 등 러시아 주요 대기업 임원들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