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은 인체에 불편함을 넘어 깊은 피로감을 가져다준다. 장시간 노출되면 질병으로 이어진다. 이런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영국 캠브리지대학 교재로 출간됐다.
3일 울산대학교에 따르면 영국 캠브리지대학 출판부는 최근 울산대학교 기계공학부 이장명(사진·음향 및 진동공학 전공) 교수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건축토목대학 부총장을 지낸 블라디미르 고베르도프스키(Vladimir Goverdovskiy) 교수가 탄성체의 탄성을 이용해 진동 전달률을 제로(0)로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을 담은 '진동방호시스템(VIBRATION PROTECTION SYSTEMS)을 발간했다.
이 책은 캠브리지대 출판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대학원용 교재로 출판됐다.
지금까지는 방진패드, 방진고무 등 댐핑(Damping) 요소가 있는 물질 또는 기구를 사용해 진동을 저감해왔지만, 진동을 완전히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기술은 진동 발생에 필요한 요소인 질량과 탄성 중에서 탄성 부분에 마이너스 성분의 탄성을 추가해 진동이 발생하는 구성체에서의 탄성값을 제로(0)로 함으로써 진동 발생을 억제해낸 것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각종 차량과 고속열차 등 운송수단에서 인체에 전달되는 진동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책은 인간-기계시스템에서 진동의 인체에 대한 영향, 제로 탄성의 실제 적용 사례 등 기본 이론에서부터 실제 응용까지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장명 교수는 “세계 저널에 발표한 많은 논문들 중에서 이 기술과 연관된 15편의 논문에 대해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많은 문의를 해와 책으로 엮었다”며 “미국과 영국, 독일, 싱가포르 등 국가 대학에서 판매가 돼 한국의 진동 분야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세계 3대 인명사전에도 오른 이 교수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러시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지난 2000년부터 러시아 현지에 연구실을 두고서 러시아 연구자와 함께 진동 및 음향 분야 연구를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