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0채 가운데 7채가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규모별 주택 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1~6월) 서울 주택 매매 거래 3만 4945건 중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 거래는 2만 4673건으로 70.6%에 달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이다.
자치구별로 60㎡ 이하 소형 주택 매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로 주택 매매 거래 1299건 중 1032건(79.4%)이 전용면적 60㎡ 이하였다. 이어 △강서구(79.0%) △구로구(78.5%) △강북구(78.0%) △금천구(77.7%) △은평구(77.0%) △송파구(76.4%) 등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 9931건 가운데 5378건(54.2%)이 전용 60㎡ 이하로 지난해 하반기(45.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2007년 상반기(54.6%)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집값 상승과 함께 높은 금리, 대출 규제 등으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평수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고 금리까지 인상되는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6억 원 이하 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이 조건을 만족하는 것은 60㎡ 이하 소형 평수가 대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6억 원 이하 아파트 중 88.9%가 전용면적 60㎡ 이하인 걸로 조사됐다.
여기에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한 것 역시 소형 주택 비중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1인 가구는 2015년 111만 5744가구(29.5%)에서 2021년에는 148만 9893가구(36.8%)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