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가 들썩이고 있다. 하반기 신작 기대가 피어오르던 와중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올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신고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올해 상반기 주가가 수직 낙하했던 게임주 전반에 화색이 돌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낙폭이 컸던 만큼 신작들의 흥행이 확인되면 주가 반등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일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13.98% 상승한 5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월 3일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44.18% 빠진 카카오게임즈는 모처럼 상승장을 펼쳤다. 드래곤플라이(030350)(15.98%), 펄어비스(263750)(9.54%), 컴투스(078340)(8.19%), 위메이드플레이(123420)(7.00%), 네오위즈(095660)홀딩스(4.17%), 크래프톤(259960)(4.13%), 엔씨소프트(036570)(3.82%) 등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호실적으로 게임 업계 전반에 모처럼 주가 훈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1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당기순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640억 원, 33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 6418%, 161.68%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21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3% 뛰었다.
2분기에는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안정적인 국내 성과와 대만 지역 진출의 성과를 비롯해 기타 매출의 약진이 더해져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신작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초반 흥행에 이어 7월 말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다만 6월 말 출시한 탓에 매출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 역시 게임 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10종 이상의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인기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외에도 수집형 RPG, 서바이벌 1인칭 슈팅 게임(FPS), 액션 RPG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외에 넷마블·컴투스·넥슨 등 주요 게임사들도 신작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컴투스는 16일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시장에 내놓는다. 넷마블은 지난달 28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올해 ‘오버프라임’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하이프스쿼드’ ‘그랜드크로스W’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각각 ‘TL’과 ‘칼리스토프로토콜’ 등의 핵심 차기작을 4분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게임 산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며 “특히 내년까지 다수 신작의 글로벌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장르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게임 라이프 사이클 장기화를 이끌어온 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을 탑픽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 시장 하락 영향, 개발 자회사 상장 등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주가 하락을 보였으나 올해 실적과 신작 스케줄 등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며 “현재 12개월 선행 기준 PER은 16.6배까지 하락했는데 서서히 반등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