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의료 여건이 척박한 지역에서 의사를 도와 뇌출혈 여부를 신속하게 판정하는 인공지능(AI) 의사가 이번에는 울릉도로 향했다.
SK㈜ C&C는 4일 울릉군보건의료원에 AI 기반 뇌출혈 영상 의료 솔루션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강원 평창군 보건의료원을 시작으로 전북 무주군 보건의료원에 이은 세번째 공공 의료기관 오픈 사례다. 보건의료원은 의료 취약지 보건소에 병원 기능이 추가되어 있는 곳으로 전국에 15곳이 운영되고 있다.
SK㈜ C&C가 자체개발한 이 솔루션은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수초 내로 분석해 97% 이상 정확도로 출혈 위치와 이상 여부를 의료진에게 바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놓치기 쉬운 작고 미세한 출혈도 신경두경부 영상의학전문의 수준으로 판독한다. 지난해 8월 AI 뇌출혈 진단 의료기기 중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품목 허가도 받았다.
솔루션의 도움에 힘입어 의료진은 임상 현장에서 보다 신속한 진단을 할 수 있으며, 3시간으로 알려진 뇌출혈 치료 골든타임을 지키기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울릉도 내 유일한 의료기관으로 주민 9000명을 비롯 매년 3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위중한 환자는 보건의료원에서 빠르고 정확한 응급 치료 후 헬기와 경비정을 동원해 육지 병원으로 호송해야 하는데 현재 의료진 규모와 원내 시설로는 뇌출혈과 같은 위중 질환을 다루기 쉽지 않다.
김영헌 울릉군보건의료원 원장은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도입을 통해 국내 대표 도서 지역이자 의료 취약 지역인 울릉군의 응급 의료 체계 및 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