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배송 물류 솔루션 개발사인 브이투브이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다. ‘환승 택배' 개념을 적용한 물류 솔루션을 고도화 중인 브이투브이는 신규 투자금을 네이버와 협업을 강화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브이투브이 시리즈A 투자 참여를 검토 중이다. 투자액은 100억 원 안팎으로 기업 가치는 포스트 밸류 기준 300억 원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브이투브이는 최상수 대표와 권민구 이사가 의기투합해 지난해 4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개발자 출신들이 주축으로 대부분 물류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쿠팡의 대형 가전 제품 익일 설치 서비스인 ‘로켓설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 분야 노하우를 확보했다.
브이투브이의 주력 서비스는 ‘당일 배송’ 솔루션이다. 브이투브이는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광역 터미널 1곳과 지역 터미널 4곳을 두고 있다. 여기에 광역 터미널 간 배송을 맡는 광역트럭, 광역터미널에서 지역터미널로 배달하는 지역트럭, 지역 터미널에서 최종 배송을 담당하는 라스트마일트럭을 운영해 당일 배송을 가능하게 했다.
창업자들과 함께 브이투브이에 투자하며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휴맥스(115160)가 있다. 모빌리티 신사업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휴맥스는 브이투브이가 고안한 당일배송 솔루션을 높이 평가해 지분 27%를 취득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향후 휴맥스가 구축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에 브이투브이의 기술을 활용하고, 브이투브이는 휴맥스를 주요 고객사로 삼아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브이투브이는 네이버와도 물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투자금으로 고도화할 당일배송 솔루션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2017년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24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등 물류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메쉬코리아에 후속 투자를 하기보다는 새로운 물류 스타트업을 사업 파트너로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추후 네이버가 브이투브이 투자자로 참여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브이투브이 주주사인 휴맥스의 변대규 회장이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어서다. 모빌리티 및 물류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변 회장의 존재가 네이버와 브이투브이의 협업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배송 스타트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브이투브이가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며 “네이버가 브이투브이의 당일배송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