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휴가를 마무리하고 8일 업무에 복귀한다. 휴가 기간 동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한 일정, 집권여당의 내홍, 교육부 학제 개편안 혼선 등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며 지난 5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4%로 추락하며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펠로시 의장의 방한이 윤 대통령에 대한 주목도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셌다.
펠로시 방한에 尹 주목도 상승
뉴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커뮤니티상 발언을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스피치로그가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과 ‘펠로시’ 키워드가 분석기간 동안 전 채널에 걸쳐 두각을 나타냈다. 뉴스·SNS·커뮤니티가 합쳐진 종합 순위에서는 ‘윤석열’, ‘펠로시’가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커뮤니티 순위에서도 ‘윤석열’이 1위를, ‘펠로시’가 4위를 차지했다.
키워드의 추이를 살펴보면 전 채널에서 8월 2일을 기점으로 언급량이 증가했다. 2일부터 ‘펠로시와 윤 대통령의 면담’, ‘국회 방문’ 등의 보도가 나타나며 뉴스 채널에서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언급량이 늘어났다. 특히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동맹국 미국의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발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의장은 이 심각한 결례에 대해 펠로시 의장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 이후 펠로시 의장의 언급량은 증가했다.
“쉴 땐 쉬어야”…펠로시 면담 불발엔 “외교적 결례”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면담 불발이 윤 대통령의 휴가와 맞물리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부정 여론이 거센 것으로 보인다. SNS상의 텍스트를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썸트렌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연관어로 ‘휴가’라는 단어가 새롭게 순위권에 들어왔다.
다만 윤 대통령의 휴가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 여론이 크지는 않았다.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여름 휴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900명 가운데 43%가 ‘대통령도 쉴 땐 쉬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쉴 때가 아니다’(42%)라는 답변보다 1%포인트 높았다.
반면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는 부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응답자 78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답변이 87%로 집계됐다. 반면 긍정적인 답변은 5%에 그쳤다. 특히 이념 성향과 관계없이 전 영역에서 부정적 여론이 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휴가에 긍정적인 반응이 다소 앞섰던 것과 달리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이 강한 것이다.
야권의 공세도 거셌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외교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아마추어들의 창피한 국정운영”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휴가 후 복귀하는 윤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들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