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헬스케어, '베트남 왕진버스'로 의료관광 첫발

[4월 출범 후 첫 청사진 제시]

현지인에 한국의 의료서비스 홍보

피부·성형·도수치료 등 중심으로

병원 인수·신설 통한 의료체인 구축

국내 호텔과 연계 의료관광객 유치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준비도





롯데그룹이 글로벌 프리미엄 병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호텔&리조트 등 국내 자원과 연계한 의료관광 사업에 나선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해외 시장에 선보여 고객을 확보한 뒤 국내 호텔·병원·유통망 등과 연계해 의료관광 패키지를 구성할 계획이다. 우선 베트남에 진출한 후 사업 영토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이미 국내에 호텔·리조트·유통망 등 다양한 B2C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국내 유명 병원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맞춤형 웰니스’ 상품을 개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상무는 5일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한국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잘 파는 게 롯데의 몫"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롯데그룹이 지난 4월 700억 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한 이후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베트남 시장에서 이같은 사업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점검한다. 첫 사업은 ‘왕진버스’다. 베트남 현지에서 지방의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격오지에서 간단한 진료를 제공하는 수준의 사회공헌활동(CSR)을 뛰어넘어 수익까지 연결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비대면 진료로 급격한 전환을 준비하는 가운데, 롯데헬스케어는 그 이전 단계인 왕진을 채택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우 상무는 “왕진버스 사업을 통해 현지인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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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병원들을 인수하거나 신규 병원 설립을 통해 일명 '폴리클리닉(PolyClinic)'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병원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왕진버스는 일반적인 진료 과목을 운영하는 반면 폴리클리닉은 피부과·성형외과·수액칵테일·도수치료 등 K의료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비급여 분야를 주로 다룰 예정이다. 베트남 현지의 고소득층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현지 체인 병원 의료진의 국내 연수 프로그램도 도입해 의료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우 상무는 "부지 매입을 통한 병원 신설, 현지 병원체인이나 중형급 병원 인수까지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현지 의료 규제와 시장 상황에 따라 맞춤 클리닉 형태로 진입하고 사업 상황에 따라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적으로는 왕진버스·폴리클리닉으로 구축한 베트남 현지 의료 인프라를 국내 의료 관광과 연계시킨다는 게 롯데그룹의 복안이다. 롯데건설의 노년층을 위한 복합단지 ‘시니어 타운’은 물론 국내 주요 병원 등과 제휴해 심도있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국내로 들여오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의 강점인 호텔&리조트 사업과 연계해 풀 패키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개인의 유전체와 의료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토탈 건강관리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인 ‘롯데헬스케어 플랫폼’도 선보인다. 지난 7월 파트너십을 맺은 테라젠바이오가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롯데그룹의 유통·식품 계열사들이 건강기능식품이나 의료기기 등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우 상무는 “사업의 완성도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가입자를 최대한 빨리 늘려 2027년 1조 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플랫폼과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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