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미 식물 장관, 투명 각료로 전락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사퇴 정도로는 돌파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비상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민생 행보를 강화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들겠다’는 하나 마나 한 원론적 대응으로는 무책임만 키울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복귀한 윤 대통령의 맹탕 정국구상으로는 쇄신과 국정 전환을 기대했던 국민에게 실망만 안길 뿐”이라며 “대통령이 쉬는 동안 나라는 더 시끄러웠다”고 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관저 공사 관련 사적 수주 의혹에 더해 김 여사의 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양파 껍질 까듯 계속되는 논란에 국민은 분노를 넘어 지쳐가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께 대통령실과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으로 국정을 조속히 정상화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결단의 때를 놓치지 않는 것과 예상보다 더 과감하게 쇄신을 단행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윤 후보자는 그동안 삭발과 단식도 불사한 일선 경찰 반발은 찍어누르고 경찰 독립성과 중립성 훼손을 우려하는 국민 다수 여론에는 눈 감아왔다. 경찰 수장인지 행안부 수행자인지 모를 행보”라며 “윤 후보자가 국민의 경찰이 되려는 건지 정권의 경찰이 되려는 건지 확실히 따져묻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국 초대 국장마저 밀정 의혹에 휩싸여 충격을 주고 있다. 김순호 경찰국장은 과거 노동운동 현장에서 활동하다 동료들을 밀고했다는 공로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는다”면서 “민주당은 오늘 인사청문회를 통해 경찰국 설치 관련 각종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내고 신임 경찰국장의 수상한 의혹 역시 이번에 확실히 밝혀내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