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올해 영업익 첫 10조원 노린다[뒷북비즈]

현대차 올해 年영업익 10조원 전망

기아도 사상 첫 8조원 돌파 가능성

하반기 美·유럽 경기 침체 우려에도

대기수요 실현으로 역대급 실적 기대감





현대자동차가 올해 코로나19 재확산과 부품 공급망 붕괴 등 악재 속에서도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8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하던 증권사들도 시간이 갈수록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는 분위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단단한 신차 수요가 실적을 떠받쳐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9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현대차(005380)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조 14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51.9%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연초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2분기 현대차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8조 5000억 원에서 10조 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올해 매출 전망치는 135조 80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변동 폭이 적은 상황에서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크게 뛰었다는 점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2분기 원자재난 등 지속되는 악재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재고 부족과 낮은 인센티브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생산 회복이 수익성 개선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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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000270)도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6.1% 증가한 7조 909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6조 7000억 원 수준이던 시장 전망치가 한 달 만에 20% 가까이 오른 만큼 조심스럽게 연간 영업익 8조 원 돌파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양 사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사상 최고치인 18조 원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부족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컨센서스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꼽는다. 지난 2분기 현대차의 유럽과 북미 권역 판매(도매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6.6% 늘었다. 무엇보다 전기차 판매가 확대 중인 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고부가 차종이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서 수익성 방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주요 시장에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실적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정작 자동차 업계는 출고 적체가 장기화된 만큼 경기 후퇴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반기 전망을 낙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지난 2분기 적자 폭이 확대된 미국 포드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레인저 등 주요 차종은 내년까지 예약이 확보됐다”며 “대기 수요가 충분하다”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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