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서울 등 수도권 일대가 물에 잠긴 가운데 강남역에 있는 한 건물이 물막이 시설을 이용해 침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아 화제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한 강남역 홍수 방어막 최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해당 건물이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며 건물의 10여 년 전 모습과 현재 모습을 공개했다. 강남역 인근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했는데, 영상 속 강남역 5번 출구 인근 차도와 인도 곳곳은 물에 잠겨 있다. 침수된 승용차 한 대가 도로에 버려져 있고, 대형 쓰레기통이 물에 둥둥 떠다니기도 한다.
반면 해당 건물은 주차장 입구에 성인 남성 키 높이의 물막이 시설이 설치돼 있어 빗물을 완벽하게 막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A씨는 물막이 시설이 10년 전에 비해 “더 높아지고 두꺼워진 걸로 보인다”며 "건물주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물의 물막이 시설은 2011년 당시 길이 10m, 높이 1.6m에서 2013년 보수 공사로 한층 더 높아졌고 견고해진 상태라고 한다.
이 건물은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청남빌딩으로, 지난 2011년에도 집중호우로 도로에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찬 상황에서 피해를 막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폭우에 또다시 해당 건물에 관심이 쏠렸고, 그 근황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건물주님의 큰 그림", "강남역에 댐이 있었네", "선견지명 레전드", "2번 성공했으면 원가는 뽑았다", "보강까지 대박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탄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수도권 일대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일대에 하루 100~300㎜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강남구는 오후 9시 34분까지 1시간 동안의 강수량이 116㎜의 비가 내리며 도시 곳곳이 침수되고 건물이 정전되는 등 피해가 컸다. 강남역 일대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역으로, 2010년 9월과 2011년 9월에도 집중 호우로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