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준석, '대통령실行' 박민영에 "자유의 모미 아니면 햄보칼 수 업는데"

박민영, 대통령실 청년대변인 이동

李 "대통령실 근무환경, 당과 다를것"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실행을 택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에 대해 이전처럼 자유로운 비판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회 비판했다.

이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대변인의 대통령실 이직 기사를 공유하며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 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며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 아니면 햄보칼 수가 업는데(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드라마 ‘로스트’의 나오는 한국어 발음에서 파생된 밈(Meme)을 활용한 의도적 오타다. 대통령실 소속 신분으로는 윤 대통령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비꼰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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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그는 윤 대통령이 부실인사 논란에 대해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되물은 것을 두고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달 4일 한 신문사 칼럼에서 박 대변인의 발언에 윤 대통령의 분노했다는 내용이 게재되자 이 대표는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이 대표는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라며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가 없다. 자유가 가진 큰 기회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박 대변인은 누구보다 그 자유를 잘 활용했다”고 했다.

‘친이준석계’로 불리는 박 대변인은 다음주부터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이준석 키즈’라는 꼬리표가 붙은 그의 용산행을 두고 ‘배신자’라는 비판이 제기 되자 그는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라며 “단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한 적이 없으며,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며 반발했다.

박 대변인은 이직 배경에 대해 “강인선 대변인과 오랜 대화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하며 “누구도 대통령에게 쓴소리하지 못할 때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던 저를 포용해준 대통령의 넓은 품과 변화의 의지를 믿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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