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에서 폭우에 대한 대응을 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 자택은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며 “청와대 지하벙커 수준이라고 봐도 된다”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위기 상황에 꼭 현장에만 있어야 한다. 저는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워낙 좋은 통신 수단 등이 다 있기 때문에 그렇게 (자택에서 원격 지휘) 해 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대통령께서 필요하실 때는 나오셔서 현장에서 담당자들하고 의견 교환해가면서 현장에서 지휘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집중 호우에 대한 피해 대책과 관련해 “어느 정도 호우가 그치면 상세한 피해 조사가 즉각 시작될 것”이라며 “조사에 따라서 피해를 받은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후 위기를 염두에 두고 조금 과하다고 할 정도로 대응을 하는 것이 좋겠다”며 “대심도 빗물 저류배수시설(대심도터널)을 만드는데 과감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시에서 반지하 생활 시설 건축은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필요에 따라서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며 "전국으로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임기 초 윤 대통령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이런 현실은 저희가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좀 더 소통하고 협력하고 하는 노력을 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는 “국민들이 공감하고 국민적 수준에서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그러한 정책을 내놓는 것도 필요하다”며 “그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아, 충분히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검토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쓴소리를 대통령한테 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우리 각료들하고는 충분히 얘기를 하고, 그러한 상황을 많이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는 한 10시간 정책을 만들고 한 시간쯤 소통했으면 지금은 거꾸로 해야 될 것 같다”며 “정책을 만드는 게 10시간이면 5시간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국회를 설득하고 언론을 설득하는 쪽으로 우리가 시간을 써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저부터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기자실에 들러서 필요하면 백브리핑도 하고 질문도 받고 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