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단독] '한계기업' 4500곳 5년새 2배나 껑충

■산은 '2011~2021년' 분석

외부자금 없이 유지 어려워

10년 전보다 231%나 폭증





기업 구조 조정을 담당하는 산업은행이 4500여 개사를 외부 자금 지원 없이 자력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한계기업으로 분류했다. 5년 사이 한계기업은 두 배나 늘었다.




11일 서울경제가 입수한 산은 KDB미래전략연구소의 ‘한계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계기업은 4478개사(비중은 18.3%)로 10년 전과 비교해 3125개사(231.0%)나 폭증했다. 산은이 10년에 걸친 시계열 분석으로 한계기업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부실 폭탄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을 사전에 파악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분류된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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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2011년 1353개사였던 한계기업은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계속 증가했다. 한계 상태에서 탈출하는 기업보다 새로 편입되는 기업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2165개사에서 2021년 4478개사로 5년 만에 무려 106%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1.6%에서 18.3%로 6.7%포인트 급등했다.

더 큰 문제는 좀처럼 한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실상의 ‘좀비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간 한계기업을 전전해온 기업도 120개사(0.49%)에 달했다. 5년 이상 한계기업 신세를 면치 못한 기업도 총 1762개사(7.19%)에 이른다. 산은 등 채권단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멈추고 선제적 사업 재편 같은 출구전략을 함께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 대응할 체계가 필요하다”며 비상경제 대응 체제 돌입을 선포한 바 있다.


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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