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포 신용구(31)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신용구는 14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우성종합건설 오픈(총상금 7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5타를 줄인 강경남(39)과 함께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뒤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18번 홀(파4)에서 치른 두 번째 연장전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은 끝에 트로피를 안았다. 우승 상금은 1억 4000만 원.
신용구는 세 살 때 이민 간 캐나다에서 열세 살 때 취미로 골프를 시작했다. 미국 대학 무대에서 골프를 하다가 캐나다 매틴지 투어와 차이나 투어, 콘페리 투어 등 미국프로골프(PGA) 하부 투어를 거쳐 2019년부터 K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신용구는 KPGA 투어 49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대회 우승은 2015년 PGA 차이나 투어 우한 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한국에서 너무 우승하고 싶었다. 이번 대회 때는 썩 샷이 좋거나 자신 있는 건 아니었지만 차근차근 풀어갔던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빨리 2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용구는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3m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 승부로 이어갔지만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첫 번째 연장전은 파로 비긴 후 두 번째 연장에서 3m 버디를 성공시켜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강경남을 제치고 최종 우승자가 됐다.
신용구는 “강경남 선배의 기량을 알고 있어 버디를 잡아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버디 퍼트는 라인이 보였다. 들어갈 것 같았다. 그래서 자신 있게 쳤다”고 우승 확정 순간을 설명했다.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일찌감치 선두로 경기를 마친 강경남은 통산 12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김승민(22), 마관우(32), 황재민(36), 김찬우(23) 등이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나가지 못한 채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이동민(37)과 윤성호(26)는 나란히 4타를 잃고 공동 13위(9언더파 279타)로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39)은 공동 18위(8언더파 280타), 상금과 대상(MVP) 포인트 1위 김민규(21)는 공동 24위(7언더파 281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