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테라 사태' 권도형 “한국 수사 당국 일절 연락 없었다"

"가족 안전 우려해 싱가포르행"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테라 홈페이지 캡처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테라 홈페이지 캡처




가격 폭락으로 막대한 투자 손실을 야기한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 수사당국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권 대표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면서 "그들(한국 조사 당국)은 우리에 대해 그 어떠한 것도 기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때가 되면 조사 당국에 협조할 예정이라면서 "우리는 완전히 정직하게 임할 것이며 그로 인한 결과가 어떻든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징역형을 받게 돼 수감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인생은 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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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폭락사태를 앞두고 싱가포르로 향한 것에 대해서는 “가족들의 안전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테라USD·루나 폭락사태 수사를 위해 테라폼랩스의 관계 법인들, 관련 인물들의 자택, 가상자산 거래소 7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립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 등의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인 권 대표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USD는 루나 발행량 조절을 통해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유지되도록 설계된 코인으로, 폭락 전인 4월 초까지만 해도 루나 코인의 시가총액은 410억 달러(약 53조70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5월 가격이 폭락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수십조 원대의 손실을 봤다.

앞서 권 대표는 6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를 통해 폭락사태로 코인 재산을 거의 잃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당시 폭락 전까지 평가액 기준 큰 수익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그렇겠지만) 실제 세어본 적은 없다"고 말하면서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마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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