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스터 계좌에 암호화폐 기업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마스터 계좌는 중개 은행을 거치지 않고 연준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계좌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하다.
16일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15일(현지 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마스터 계좌 개설을 신청한 금융기관에 대한 분류 기준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금융 기관 분류 기준과 함께 연준이 금융기관 종류에 따라 평가 기준을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1티어(Tier)에는 연방 보험에 가입된 적격 기관, 2티어에는 연방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지만 연준 규제 하에 있는 기관이 포함될 예정이다. 3티어에는 앞선 두 부류에 속하지 않는 기관이 포함될 방침이다. 이러한 분류로 각 티어에 적합한 평가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연준의 설명이다.
업계는 이번 분류 기준으로 3티어에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간 연준은 금융시스템 보호를 위해 법적으로 보장받는 금융기관만 마스터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는 “커스토디아(Custodia), 크라켄은행(Kraken Bank) 등 와이오밍주의 특수목적예금기관(SPDI, Special purpose depository institutions) 등의 마스터 계좌 개설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대해 “안전하고 혁신적인 지불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마스터 계좌 접근 권한에 대해 투명한 평가 절차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측도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유형의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기관들의 마스터 계좌 신청을 많이 받았다”며 “가이드라인을 통해 명확한 평가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