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사진 왼쪽)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만(오른쪽)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2위로 내려왔다. 올 상반기 증권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안재완 메리츠증권 전무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정 사장은 올 상반기 급여 4억 2440만 원과 상여 46억 6477만 원을 포함해 50억 8917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수 12억 5836만 원에 비해 304% 증가한 액수다. 상여에는 직전 연도 성과급 지급분 41억 5918만 원 등이 포함됐다.
2위를 차지한 최 회장은 올 상반기 급여 8억 3300만 원과 상여 26억 5000만 원 등 34억 84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 세전이익 1조 6422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 183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최 회장은 전략적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장, 글로벌 우량 자산과 혁신·성장 기업 투자 확대, 디지털 전환과 연금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등 회사의 밸런스 있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상반기에 22억 1600만 원을 받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세전이익을 달성해 금융지주 내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했고, 고객 관점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및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위한 변화 관리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2017년부터의 이연성과급을 포함해 이같은 보수를 받았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는 20억 8224만 원을 받았다. 최 대표는 상여로 16억 7000만 원을 수령했는데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 17.9%로 증권업 상위 7개사 평균 대비 1.4배 초과 달성한 점 등 지난해 회사 성과율을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 받는 데 기여했다고 인정받았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13억 4400만 원), 궈밍쩡 유안타증권 사장(13억 2800만 원) 등도 10억 원을 넘는 보수를 받았다.
대표 보다 더 큰 액수의 보수를 받은 임직원도 있다. 주요 증권사 임직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안재완 메리츠증권 전무다. 안 전무의 올 상반기 보수는 46억 5814만 원으로 최희문 대표보다 많은 액수를 받았다. 안 전무는 올 3월까지 트레이딩 총괄 본부장을 맡았지만 퇴직했다. 퇴직 소득으로 17억 2981만 원을 수령했다. 최미혜 IBK투자증권 상무도 퇴직금 32억 1400만 원을 포함한 39억 4000만 원을 수령했다.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투자금융총괄도 36억 3600만 원을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총 42억 78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으로 한정하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많은 급여와 상여금을 받았다. 손 회장은 올 상반기 7억 7400만 원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6억 5000만 원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5억 7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상반기 보수가 5억 원 미만으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