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국민' 34번 언급하며 자세 낮춘 尹…"인사문제 대통령실부터 검증"

"쓴소리 경청…분골쇄신 하겠다"

구체적인 국정방안은 제시 안해

이준석 등 민감 현안도 말 아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17일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늘 국민의 뜻을 최선을 다해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하며 자세를 낮춘 윤 대통령은 대국민 소통에 적극 나서며 여론을 경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휴가 기간 정치를 시작한 후 한 1년여의 시간을 돌아봤고, 취임 100일을 맞은 지금도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고 하는 것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동안 ‘국민’을 총 34번 사용하며 국민의 뜻을 국정 운영 중심에 두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며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8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민심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도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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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실패 비판도 낮은 자세로 수용했다. 윤 대통령은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이유가 인사 문제’라는 질문에 “철저하게 다시 챙기고 검증하겠다”며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 짚어보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소통을 보다 강화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며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출근길 약식 회견(도어스테핑) 지속은 물론 공식적인 기자회견도 자주 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국정 반전을 위한 구체적인 쇄신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개편과 관련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갖고 (쇄신)해서는 안 된다”며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만 말했다. 취임 100일을 계기로 이날 회견에서 국정 쇄신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앞서 정치권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즉답을 피한 것이다.

‘내부 총질’ 문자 사태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지적들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집안싸움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다른 정치인이 어떤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본 적이 없다는 점을 생각해주시기를 바라겠다”고 부연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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