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8일 ‘2020년 기준 부산환경산업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그간 환경산업 조사는 환경부가 매년 전국단위로만 실시해 시도별 환경사업체 통계자료가 없었다. 시는 2019년 통계 개발에 착수해 2020년 시험조사를 거쳐 지난해 6월 지자체 최초로 국가승인통계로 추진했다.
이번에 공표하는 부산환경산업조사는 지난 6월부터 종사자 1인 이상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1개월 이상 영업하면서 환경산업 관련 사업 활동만 영위한 환경사업체를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 2020년 부산시 환경산업 사업체 수는 총 6007개로 전국 환경산업 사업체 6만3403개의 9.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총매출액은 5조 3971억 원으로 전국 환경 매출액 101조 5024억 원의 5.3%를 차지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자원순환관리업이 사업체 수(2617개, 43.6%)와 환경 매출액(2조3127억 원, 42.9%)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강서구에 소재한 자원순환 중심지인 생곡자원순환특화단지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 사업체 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업종인 지속가능 환경·자원업(1857개, 30.9%)의 환경 매출액은 전체의 18.0%로 전체 매출액의 3위를 기록했다. 상·하수도 등 공공분야가 많은 물산업의 경우 사업체 712개(11.9%)로 3위이지만 매출액은 1조3406억 원으로 자원순환관리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수출액은 1521억 원으로 환경 매출액의 2.8%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의 수출 비중 8.1%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환경산업 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는 설명했다.
부산지역 환경사업체들은 수출 확대를 위해 금융지원(55.4%), 수출 관련 정보제공(49.2%), 판매 및 마케팅 지원(45.0%) 등이 필요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외 진출 지역(국가)으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55.4%), 중국·일본(50.0%), 미국·캐나다(22.7%) 순으로 업체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부산시 환경산업 육성 정책 수립 근거 및 시행 결과 모니터링, 환경부 등 국비 확보 근거 자료, 연구기관 및 산업체의 연구 기초자료, GRDP(지역내총생산) 추계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그린뉴딜 등 환경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선 지역 내 환경산업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환경산업조사를 통한 친환경 산업 육성 지원으로, 친환경 기술로 앞서가는 ‘저탄소그린도시’ 실현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