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가 걸림돌에 부딪혔다. 애초 미래에셋 측은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을 통해 IFC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리츠의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 투자자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인허가를 보류하며 문제가 생겼다. 미래에셋은 리츠 외 대안 구조를 마련하고 투자자를 모아 다음 달 초에는 계약을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19일 국토부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월 설립 인가를 신청한 미래에셋세이지리츠 설립이 보류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90% 선인 데다 배당도 향후 몇 년간 0원으로 책정돼 있었다”며 “아무리 사모 리츠라지만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인가를 내주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미래에셋 측에 인가를 위해서는 자본 조달 구조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업계는 이미 예견됐던 문제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측은 IFC 인수 자금 4조 1000억 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조 1000억 원을 대출 모집으로, 2조 원을 메자닌과 에쿼티로 구성하는 구조를 짰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오르는 데다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IFC 인수를 계획하던 초기에 선순위 대출금리 상단으로 4.2%를 잡았는데 최근에는 5%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IFC 인수 계약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IFC 인수를 정상 추진하려면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의 투자 자금 모집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미래에셋은 IFC 인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리츠 외 대안 구조를 마련했고 자금 모집도 70%가량 완료했다”며 “계약 완료 시기도 기존 8월 22일에서 2~3주가량 연기해 늦어도 9월 초에는 계약을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싱가포르 케펠리츠,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연금(APG) 등과 에쿼티 투자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는 만큼 대안이 있다는 입장이다.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최종적으로 IFC 인수가 무산될 경우 미래에셋이 브룩필드에 이미 지불한 2000억 원의 이행 보조금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돌려받을 방법이 있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계약 조건과 결과에 따라 이행 보조금을 돌려받을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