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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더 인기…메디트 인수전 '불꽃 경쟁' [시그널]

예비입찰에 GS-칼라일·KKR 등 5~6곳 참여

SK㈜는 검토 끝 인수전 불참

KKR·칼라일 2019년 이어 재도전


3차원(3D) 구강 스캐너 전문기업 메디트 예비입찰이 흥행에 성공했다. GS(078930)-칼라일 컨소시엄, KKR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1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실시한 예비입찰에 GS-칼라일 컨소시엄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 글로벌 덴탈 의료기기 기업 등 5~6곳이 응찰했다. 매각 대상은 유니슨캐피탈 지분 57.5%와 장민호 창업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100%다. 매각가는 향후 메디트의 실적 성장 및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 등을 고려한 3조~4조 원 수준이다.

메디트의 대표제품인 i500/사진제공=메디트메디트의 대표제품인 i500/사진제공=메디트





SK(034730)그룹도 메디트 투자설명서(IM)을 수령한 바 있다. 지주 바이오센터를 통해 인수를 검토했으나 이번 입찰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국내외 PEF인 TPG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 밖에 LG, 한국타이어 등도 인수를 고려했으나 의지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임플란트 업계 1위인 스트라우만은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면서 메디트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메디트 경영권 매각 당시에도 성장성에 주목한 복수의 글로벌 덴탈 및 헬스케어 기업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외 글로벌 덴탈케어 기업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일부 재무적 투자자는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와의 컨소시엄 결성을 검토 중이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서 글로벌 재무적 투자자의 인수 의지가 뜨겁다. 유니슨캐피탈이 메디트를 인수한 2019년에도 경쟁을 벌였던 칼라일과 KKR이 다시 한번 인수 채비에 나서면서다. 칼라일은 GS그룹과 컨소시엄을 결성하면서 유력한 원매자로 떠올랐다. GS는 지난해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메디트 인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다만 조 단위 매각가가 예상되는 만큼 원매자들의 인수 완주 여부는 미지수다. 실적 성장세와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최대 4조 원의 인수 금액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메디트의 지난해 매출은 1905억 원, 영업이익은 1032억 원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DA)은 2020년 370억 원에서 지난해 1048억 원으로 치솟았다.

메디트는 구강 스캐너 전문 기업으로 2000년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설립했다. 치아 본을 뜨지 않고도 스캐너만을 활용해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기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정점유율 3위권 수준이다. 최근 무선 의료 기기 ‘i700’ 모델 등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했다.


김선영 기자·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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