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독일 국민 62% "숄츠 총리에 불만족"…지지율 5개월만 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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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민의 약 3분의 2가량이 올라프 숄츠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 경제위기와 각종 스캔들이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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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매체 빌트 암 존탁(Bild am Sonntag)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현재 숄츠 총리가 하고 있는 일에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는 3월 시행된 조사에서 나온 39%보다 23%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숄츠 총리가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5%로, 지난해 총리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3월 조사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은 45%로 집계된 바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숄츠 총리의 지지율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등 경제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취임 이후 숄츠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 인플레이션 급등, 가뭄에 대처해야 했다"며 "이것들이 독일의 경제를 경기침체 직전으로 몰아넣고 있는데 반대파들은 숄츠가 충분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숄츠 총리가 진행한 인플레이션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대응 관련 연설 당시 약 300명의 시위대가 숄츠 총리를 '배신자'나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는 등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최근 숄츠 총리를 둘러싼 각종 스캔들도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재 숄츠 총리는 과거 함부르크 시장 재임 당시 바르부르크 은행이 수백만달러의 탈세를 저지르는 것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관련 조사에서 "바르부르크 은행의 세금 절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앞선 조사에서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밖에도 최근 독일을 방문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홀로코스트 관련 발언에 즉각 대응하지 않은 것도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당시 한 기자가 아바스 수반에게 '검은 9월단' 테러와 관련해 독일과 이스라엘에 사과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아바스 수반은 "1947년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50건에 달하는 홀로코스트들을 저질렀다"고 답했는데, 숄츠 총리는 현장에서 이에 대해 대응하지 않았고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만 "아바스의 터무니없는 발언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밝혀 비판을 받았다. 검은 9월단은 과거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침입한 테러 조직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이스라엘 선수단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이스라엘 선수단과 서독 경찰관 등이 사망한 사건이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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