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클레이베이’가 ‘클레이튼’ 기반의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개발에 나선다. 카카오는 클레이튼 생태계를 확장, NFT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로 게임·콘텐츠·금융 등 업계 파트너사들의 가상자산·NFT 발행을 지원하는 플랫폼(메인넷)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베이는 글로벌 NFT거래소를 개발하기 위해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클레이튼을 운영하는 싱가포르 계열사 ‘크러스트’의 지분 100% 자회사로 지난 5월 현지에 신설됐다. NFT 서비스를 포함한 웹3.0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클레이베이가 NFT거래소 개발을 위해 인력을 채용 중”이라며 “클레이튼 기반의 NFT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이튼을 통해 NFT 발행뿐 아니라 유통·거래까지 가능한 자체 NFT 생태계를 만들고 일반 이용자들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자가 유입되고 이들 간 2차 거래가 활성화되면 플레이투언(P2E·Play to Earn) 게임 같은 NFT 관련 신사업 추진에도 유리해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또 “클레이베이는 해외 법인인 만큼 NFT거래소도 글로벌향(向)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의 글로벌 확장을 꾀한다는 것이다. 크러스트는 올 초 그라운드X로부터 클레이튼 운영을 넘겨 받은 후 글로벌 확장에 집중했다. 하지만 ‘클레이튼은 국내 중심 서비스’라는 업계 평가를 뒤집지 못했고 결국 상반기에 메타콩즈·실타래 등 클레이튼 대표 NFT 프로젝트들이 이탈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라운드X가 NFT 디지털아트 거래 플랫폼 ‘클립드롭스’를 운영 중이지만 국내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카카오게임즈는 아직 이런 약점이 있는 클레이튼 의존도를 줄이면서 NFT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우선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손자회사 보라네트워크가 ‘보라’를 기존 클레이튼 기반 플랫폼에서 글로벌 메인넷 ‘폴리곤’을 함께 쓰는 ‘크로스체인’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고 선언하면서다. 여기에 속한 카카오게임즈·샌드박스네트워크 등은 기존 클레이튼뿐 아니라 폴리곤을 통해서도 가상자산·NFT를 발행하고 유통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폴리곤은 이미 북미 등 해외에서 이용자 다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NFT 서비스를 진행하기에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