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대통령실 "내부감찰 냉혹하게"…비서관 등 20여명 물갈이 관측

실무라인까지 고강도 쇄신 예고

참모·윤핵관 주도권 다툼 시각도

2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이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2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이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수석비서관급 인선·조직 개편 이후 비서관급 이하 실무 라인을 향해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인사 개입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일부 대통령실 직원들에 대한 감찰 작업에 돌입했고 비위가 확인될 경우 교체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비서관급 이하 직원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감찰에 착수했다. 21일 정책기획수석 신설, 홍보수석 교체 등 고위 참모진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실무 조직까지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은 업무 능력 및 성과가 부실하다고 평가된 인사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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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문서 외부 유출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A 비서관의 경우 스스로 물러나는 ‘의원 면직’이 아니라 ‘직권 면직’ 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수석실의 B 비서관도 외부 인사와의 부적절한 접촉, 인사 개입 등 의혹으로 직무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실무자급 인사들이 본격적인 감찰이 시작되기 전 대통령실을 떠난 사실도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급 교체 대상자가 최대 20여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통령실이 실무 라인에까지 쇄신의 칼날을 꺼내든 데는 감찰의 상시화를 통해 조직 내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부 감찰과 관련한 질문에 “국정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을수록 더더욱 스스로에게 냉혹하고 냉철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인사는 늘 이뤄지는 것”이며 “저희가 국정 어젠다를 보다 국민의 시각에서 재편하고 조정하는 것으로 업무의 방향과 목표를 재설정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인적 변화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는 언제든 교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김대기 비서실장도 “비서실 쇄신은 5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일련의 감찰 바람을 두고 용산 참모진과 이른바 여의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간 주도권 다툼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검찰 출신의 일부 용산 세력이 쇄신을 명분으로 대통령실의 윤핵관 추천 인사 및 비선 라인을 축출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적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모두 개인 사유로 그만 둔 것”이라고 부인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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