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튬배터리 산업의 중심지인 쓰촨성이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에 신음하면서 리튬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전력난이 지속되면 가격 상승의 파장이 리튬 생산 업계를 넘어 배터리·완성차 업계까지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순도 99.5% 중국산 탄산리튬은 전날 톤당 48만 7500위안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이날 장중 49만 2000위안에 거래되며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은 전기차 수요가 늘며 올 들어 가격이 폭등해 3월에는 사상 최고가인 톤당 약 49만 7000위안을 기록했다. 이후 당국의 공급 안정 조치로 가격이 다소 안정되다가 이달 들어 다시 치솟고 있다.
원인은 중국 리튬의 20% 이상을 생산하는 쓰촨성이 전력난으로 산업시설 대상 정전을 실시한다는 점이 꼽힌다. 전력 생산의 82%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성은 최근의 극심한 폭염·가뭄으로 저수지 수위가 급감해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리자 15일부터 25일까지 산업시설에 전력 공급을 하지 않는 ‘계획 정전’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톈치리튬을 포함해 많은 리튬 관련 기업들이 공장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시장분석기업 리스타드에너지의 수잔 조우 분석가는 “탄산리튬 현물 가격이 곧 톤당 50만 위안까지 오를 것”이라며 “리튬 생산 업체들의 재고가 이미 적은 상황에서 8월 내내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 배터리 제조업체가 충분한 리튬을 공급받지 못해 생산량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