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턴어라운드 앞둔 기업 들썩…조선·카지노주 '백조'로 날까

호황기 맞은 조선주 실적개선

현대미포·HSD엔진·현대重

한달새 34%·26%·19% 껑충

리오프닝 수혜 본격화 예상

파라다이스도 21% 상승곡선





‘턴어라운드(흑자 전환)’가 예상되는 기업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가 가장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군으로 꼽는 것이 바로 턴어라운드 기업이다. 업황의 장기 부진이나 코로나 영향으로 적자에 시달리다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둔 기업들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선주, 일본 관광객 급감의 직격탄을 맞은 카지노, 극장주, 그리고 개별 부품주들이 하반기 ‘백조가 될 미운 오리 새끼’ 후보군으로 꼽힌다.

24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국내 상장사 242곳 가운데 21곳의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미포조선(010620)이 흑자 전환 예상 기업 중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 현대미포조선은 7월 25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34.10% 상승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2.27%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상승 폭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유럽이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급증하면서 조선업이 호황을 맞이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후판 가격이 안정화되며 원가 부담이 낮아진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미포조선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올 3분기와 4분기 각각 159억 원, 330억 원으로 추정된다. 2분기(-66억 원)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건조량 증가와 함께 건조선가·환율 상승 등이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강재 가격 하향 안정으로 충당금 설정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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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흑자 전환이 예측되는 다른 조선주도 강세다. 선박용 엔진 생산 업체 HSD엔진(082740)은 같은 기간 25.99%, 선박 건조 업체 현대중공업(329180)은 19.51% 상승했다. HSD엔진과 현대중공업은 3분기 흑자 전환 예상 기업 중 최근 한 달 수익률 2위, 4위를 차지했다.

리오프닝의 혜택을 본격적으로 볼 것으로 예측되는 파라다이스(034230)는 한 달간 20.99% 상승했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3분기 연속 적자인 영업이익이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일본 VIP의 방문 트래픽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과 일본 방문객의 동시 회복 전까지는 인건비 등 대규모 비용 확장은 동반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일 관광 무비자 재개 시 가파른 이익 규모 확대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히는 콘텐트리중앙(036420)도 같은 기간 8.78% 올랐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메인 투자, 배급으로 참여한 영화 ‘헌트’의 개봉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모범가족’ ‘수리남’ 등이 연이어 공개된다”며 “팬데믹 이후 수익성에 부담이 있었던 영화 사업도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리오프닝 수혜주 가운데 4분기 흑자 전환이 예측되는 GKL(114090)(13.98%)과 제주항공(089590)(10.56%)도 반등하고 있다.

종합 소재·부품 기업 아모텍(052710)은 최근 한 달 사이 15.16% 올랐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 관련 매출이 3분기부터 확대되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중국 전기차 업체와 국내 통신 장비 업체로 MLCC 제품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전기차 업체향으로도 공급 협의 중”이라며 “내년에는 유럽 통신 장비 업체향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전장 부품, 반도체, 의료 장비, 방산 쪽에서도 의미 있는 고객사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3·4분기 영업이익의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은 모두 하락세다. 3분기 적자가 예측되는 연우(115960)는 4.62% 하락했다. 4분기 적자 기업으로 전망되는 녹십자(006280)(-10.67%)와 빙그레(005180)(-3.79%)의 주가도 떨어졌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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