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러기·토마토·스위스" 우영우 인사법…영어 더빙판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해외서도 화제…더빙판 제작 중

'Kayak, deed, rotator…'로 번역…역삼역은 Civic으로

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사진 제공=ENA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사진 제공=ENA




지난 18일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가 영어 더빙판을 제작 중인 가운데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가 자기소개할 때 매번 언급하는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가 영어권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는 이 드라마의 영어 더빙 현장을 최근 한국 언론에 공개했다. 더빙 작업은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서 진행 중이며 전체 16회 중 절반 정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는 다음 달 영어 더빙판을 공개할 예정이다.

23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더빙 디렉터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어 더빙 작업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23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더빙 디렉터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어 더빙 작업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더빙 브라더스 스튜디오'의 대형 화면에는 우영우가 로펌에 첫 출근한 뒤 상사인 정명석(강기영 분)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이 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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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아래에는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 대신 '카약, 디드, 로테이터, 눈, 레이스카, 우영우, 시빅(Kayak, deed, rotator, noon, racecar, Woo Young-Woo, Civic)' 이라는 자막이 흘러나왔다.

더빙 작업에서 한국어·한국 문화 자문을 맡은 민경서 컨설턴트는 "번역가가 우영우의 자기소개 대사를 문화적, 언어적으로 잘 옮겼다"며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스펠링이 나오는 영어 단어를 찾아내 좋은 번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어 원어민이 어떻게 하면 문화적으로 이 대사를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특히 '역삼역'을 영어로 옮기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민 컨설턴트는 "영어에는 없는 존댓말과 반말의 느낌 차이를 반영하는 것도 더빙 작업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며 "극 중 한국어 대사의 콘텍스트와 디테일, 존댓말을 쓰다가 반말을 할 때의 장면이 어떤 의미인지 등을 자문하고 있다" 설명했다.

23일(현지시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어 더빙판 성우와 제작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23일(현지시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어 더빙판 성우와 제작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넷플릭스는 더빙판에서도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실제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대만계 미국인 배우 수 안 피엔(Sue Ann Pien)을 성우로 기용했다.

피엔은 "(자폐 장애를 가진) 우영우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제가 직접 경험해 본 것"이라며 "우영우가 고래를 좋아하는 것에 흥분해서 독백하는 장면에 정말 공감한다"고 말했다.

에즈라 와이즈 더빙 디렉터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존중하고 원작 배우들의 연기 뉘앙스를 살려내고자 한다"며 "성우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더빙판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김후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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