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인 박미래(사진) 하사가 부사관 임관식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상했다.
박 하사는 26일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와 경기 광주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열린 부사관 임관식에서 체력 측정과 교육생 사격 대회에서 사격 왕을 차지했다. 체력 측정에서는 팔굽혀펴기 75개 이상, 윗몸일으키기 86개 이상, 3㎞ 달리기 12분 30초 이하 등 남군 기준 ‘특급’을 달성했다. 박 하사는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부대 신조를 마음에 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갖춘 특전부사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육군 부사관 524명과 육군 특수전부사관 128명 등 총 652명이 임관했으며 이 가운데 여군은 192명이다.
육군부사관학교를 거쳐 임관한 부사관 중에서는 황윤석·임시환·박제모 하사와 윤지구 중사가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
윤 중사는 대위 전역 후 부사관으로 재입대해 바로 중사로 임관했다. 황 하사는 중위 전역 후 부사관으로 임관해 두 번째 군번을 받았다. 특히 황 하사는 6·25전쟁 참전 유공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조부의 후손이다. 황 하사는 “부사관으로 전역하신 할아버지의 뒤를 이을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중국적을 포기하고 부사관이 된 임관자도 있다. 모친이 일본인인 송주호 하사는 부사관 임관을 위해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특전부사관 김영민 하사 역시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와 함께 15년 넘게 중국에서 생활하다 중국 대신 한국 국적을 택하고 국군이 됐다.
서시현 하사는 경찰대를 나온 덕분에 더 짧은 기간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데도 특전부사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서 하사는 2018년 경찰대 입학생으로 병역 전환 복무 가능 대상에 해당해 경찰 기동대 소대장으로 2년간 복무하면 됐지만 휴직 후 의무 복무 4년인 특전부사관이 됐다. 서 하사는 특수전학교 전체 차석을 차지해 특전사령관상인 ‘명예상’을 받기도 했으며 의무 복무 후 경찰로 돌아가면 경위 계급으로 복직하게 된다. 그는 “경찰대 졸업 후 전환 복무가 가능한 상태에서 군에 입대한 사례가 없어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임관한 만큼 팀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특전부사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2015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로 다친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김정원 중사가 참석해 후배들을 응원했다. 김 중사는 축사에서 “잘 훈련된 군인만이 실전에서 자신과 전우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며 “끊임없이 훈련하고 전우들과 단결한 가운데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