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2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다음 달 2일부터 닷새 동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기·가전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참가를 앞둔 가운데 사물인터넷(IoT), 친환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기술 리더십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9월 1일(현지 시간) 베를린에서 IFA 2022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시회에 대해 설명한다.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생활가전사업부를 총괄하는 이재승 사장이 참석한다. 이들은 삼성의 모든 가전과 IT 기기를 하나로 묶는 ‘팀 삼성’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의 화두인 ‘친환경’ 제품 소개에 주력한다. 삼성전자는 28일 글로벌 아웃도어 의류 회사 파타고니아와 협업한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를 IFA 2022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세탁기는 의류 세탁 중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을 최대 54% 저감하는 코스를 적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 코스를 적용한 ‘비스포크 AI’를 10월 중 유럽 시장에 출시하고 국내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16년 연속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OLED TV를 전시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퀀텀닷(QD)-OLED TV를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하며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새로운 QD-OLED TV 출시 여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행사에서 신규 시장 진출, 생산량 증대 등 전략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LG전자는 다음 달 1일 기자 간담회를 시작으로 IFA 전시회 일정을 시작한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수장인 류재철 부사장이 회사를 대표해 참석한다.
LG전자는 ‘원조 올레드 TV 명가’답게 세계 최소 42인치 올레드 TV부터 최대인 97형 올레드 TV 등 다양한 제품군을 소개한다.
세계 생활 가전 시장 1위인 LG전자는 올해 야심 차게 출시한 ‘LG 업(UP) 가전’ 소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 가전은 고객이 ‘LG 씽큐 앱’을 통해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그간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 상품도 선보인다. LG전자는 탁자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라는 신개념 가전을 처음으로 전시한다.
재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신기술 트렌드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지켜볼 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