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오르간을 부활시킨 주역으로 꼽히는 미국 연주자 조이 디프랜시스코(사진)가 타계했다. 향년 51세.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 시간) 레코드사 맥애비뉴를 인용해 그의 별세 소식을 보도했다. 사인은 심장마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70년대 이후 재즈계에서 잊힌 악기 취급을 받았던 미국 해먼드사의 전기 오르간 B3를 다시 유행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7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태어난 그는 4세 때 재즈 오르간 연주자인 아버지에게 B3를 선물로 받은 뒤 연주를 시작했다. 15세에 이미 신진 연주자로서 재즈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데 이어 17세에는 마일스 데이비스와 순회공연을 할 만큼 연주 실력을 인정받았다. 포스트밥 등 재즈뿐 아니라 블루스와 펑크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뛰어난 감각을 보였던 그는 존 매클로플린과 팻 마르티노 등 거장들과 함께 음반을 발표했다.
16세 때 대형 음반사인 컬럼비아레코드와 계약을 한 그는 30여 장의 솔로 음반을 발표해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그는 오르간 이외에도 트럼펫과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했다. 디프랜시스코와 학창 시절을 함께 보냈던 재즈 베이스 연주자 크리스천 맥브라이드는 성명을 내고 “오르간 연주의 영역을 확장하고 젊은 세대에 다시 오르간의 음색을 유행시키는 과정에서 고인만큼 활약한 사람이 없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