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별도의 상장 리츠를 만들지 않고, KB스타리츠에 다양한 자산을 한꺼번에 담고자 합니다. 자산 규모가 늘면 리츠의 신용 등급도 좋아지고 자금 조달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현규 KB자산운용 리츠운용본부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연 기자 간담회에서 “KB금융그룹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여러 자산을 편입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10년 안에 자산 규모 1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KB스타리츠는 KB금융그룹에서 선보이는 첫 공모 리츠다. 오는 10월 6일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에 착수했다. KB증권의 상장 주관 하에 다음 달 6~7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같은 달 15~16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5071억 원으로 이번 IPO를 통해 1535억 원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KB스타리츠의 운용·관리는 KB자산운용이 담당하지만 자금 조달이나 딜 소싱은 KB국민은행·KB증권 등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보유한 자산은 벨기에의 ‘노스갤럭시타워’와 영국의 ‘삼성전자 유럽 본사’ 등 해외 오피스 두 개인데, 차츰 편입 자산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KB금융그룹은 다양한 기업을 상대하기 때문에 정보를 선제 파악할 수 있어 가급적이면 시장에서 물건을 직접 사오는 대신 수의계약을 받아올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의 니즈를 포착해 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의 매입을 하는 등 자산 확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스타리츠는 연 7.8%에 달하는 배당 수익률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른 리츠의 배당 수익률이 5% 안팎임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특히 현재 KB스타리츠가 편입한 ‘노스갤럭시타워’와 ‘삼성전자 유럽 본사’는 모두 현지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임대료를 산정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KB운용 측 설명이다.
현지 대출 조건을 따지더라도 1.2%에 유리보(EULIBOR·유로존 은행 간 금리)를 가산하는 식이라 금리 상승에 방어력이 높다고도 임 본부장은 덧붙였다. 그는 “민감도 분석을 한 결과, 유리보가 2%까지 상승해도 배당수익률은 0.5%포인트 정도만 변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주 친화 정책’ 역시 KB스타리츠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우선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신규 자산 편입 전 전문가들과 주주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이사회 산하에 주요 주주의 임직원, 그리고 외부 전문가 7~8명으로 구성한 투자심의위를 만들어 주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리츠 지수(FTSE EPRA NAREIT)에도 빠르게 편입할 방침이다. 임 본부장은 “1년간 성과가 좋을 경우 지수 편입 여부를 검토한다고 한다”며 “지수에 빠르게 편입해 글로벌 패시브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