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마감시황] “낙폭 과했다” 개인 매수세에 코스피 2450대 회복

개인 1403억 원 홀로 순매수해

미국 착공, LG에너지솔루션 등 ↑

美 9월 금리 0.75% 인상 확률 커

경제지표 높은 장 펼쳐질 전망


낙폭 과대 판단에 코스피가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03억 원을 쓸어 담으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24.04포인트(0.99%) 오른 2450.9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장 대비14.32포인트(0.59%) 오른 2441.21에 개장해 상승폭을 키웠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건 개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403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7억 원, 1275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대부분은 올랐다. 삼성전자(0.34%), SK하이닉스(0.76%), 삼성바이오로직스(0.84%), LG화학(1.16%), 현대차(3.71%), 삼성SDI(0.35%), NAVER(1.71%), 카카오(1.39%), 기아(3.35%) 등 고루 상승 마감했다.

미국 착공 소식을 전한 업체들의 주가도 좋았다. LG에너지솔루션(1.31%)은 혼다자동차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에 장 중 3% 넘게 오르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65%)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테네시 공장을 증설하기로 해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1.90%), 의료정밀(1.84%), 섬유·의복(1.76%), 증권(1.56%), 종이·목재(1.48%), 보험(1.27%), 의약품(1.25%) 등이 강세였다. 반면 전기가스업(-0.48%), 운수·창고(-0.48%), 비금속광물(-0.36%), 기계(-0.30%)는 약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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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 여파로 2.18% 추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낙폭 과대 인식 등에 따른 개인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환율도 일부 진정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7원 내린 1346원 7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던 환율은 4원 4전 내린 1346원에 개장해 1344원 4전∼1349원 9전 사이에서 등락하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시장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려놓고,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4.5%로 나타났다.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5.5%였다. 통화당국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관련해 예상 가능한 범위의 발언이라며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파월 의장의 이번 잭슨홀 미팅 연설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당시 밝힌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앞서 당분간 0.25%포인트 인상을 정책 기조로 밝힌 만큼,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로 보인다.

시장은 이번 주 줄줄이 발표되는 미국의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건수, 8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8월 ADP 민간고용, 미국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나스닥 지수선물이 반등한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9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전망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인덱스가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증시는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파월 의장을 비롯한 대부분 연준 위원들이 ‘경제지표 결과 및 데이터’에 따라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7.13포인트(2.20%) 오른 797.02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10포인트(0.53%) 상승한 783.99로 시작해 상승 폭을 대폭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2억 원, 82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1331억 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3.03%), 에코프로비엠(0.18%), 엘앤에프(2.93%), HLB(1.98%), 카카오게임즈(2.54%) 등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 매매 중인 소리바다(115.19%)는 전날 급락(-90.03%)과 달리 폭등하며 이상 급등락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6조 6977억 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5조 9593억 원이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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