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금융소비자가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했을 때 어느 금융기관이 얼마나 수용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 중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는 30일 은행별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실적을 비교 공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전체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건수는 88만8618건으로, 이 중 약 22만797건이 받아들여져 수용률은 24.84%로 집계됐다. 5대 은행에서는 NH농협은행(59.5%), 우리은행(46.5%), KB국민은행(37.9%), 하나은행(33.1%), 신한은행(30.4%) 순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이 높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비대면으로 손쉽게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며 “이에 따라 신청 건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수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절대 수용 건수나 이자 감면액은 5대 은행 중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반기 신한은행의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건수는 13만1935건으로 타 시중은행 대비 월등히 높았고, 수용건수(4만70건)와 이자감면액(47억100만원)도 5대 은행을 통틀어 1위였다.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전체 중에서는 KDB산업은행의 수용률이 92.6%로 가장 높고, 토스뱅크가 17.9%로 가장 낮았다. 카카오뱅크(19.0%), 케이뱅크(24.6%) 등 인터넷은행들의 수용률이 전반적으로 기존 시중은행들을 크게 밑돌았다. 단 케이뱅크는 가계 이자 감면액이 54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감면액이 가장 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을 기준으로 은행 선택 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리인하요구가 활성화된 은행은 중복 신청 건이 상당수 포함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만큼, 수용건수 및 이자감면액 등을 중심으로 비교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