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희연 "2026년까지 서울형 공립 대안학교 설립…모든 중·고교생 스마트기기 지급"

3기 청사진 공개…5대 방향 25개 과제

돌봄 운영 8시까지…유치원도 입학준비금

농촌 유학 프로그램 등 생태교육 적극 확대

"자사고 평가, 정부 방침 정해진 후 대응"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제3기 출범준비위원회 백서 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제3기 출범준비위원회 백서 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형 공립 대안학교’를 설립을 추진한다. 또한 2025년까지 모든 중·고교생과 교원에게 스마트기기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3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3기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혁신미래교육’ 비전을 바탕으로 △더 질 높은 학교교육 △더 평등한 출발 △더 따뜻한 공존교육 △더 세계적인 미래교육 △더 건강한 안심교육 등 5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25개 과제, 70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서울형 공립대안학교를 설립한다. 서울형 공립대안학교는 학교 교육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 등을 위해 운영된다. 고교 진학시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고1만 이수 가능한 오디세이학교 과정을 중·고교 6년 과정으로 확대해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책임지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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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지급하는 정책인 '디벗'은 2025년까지 모든 중·고생과 교원으로 확대한다. 디벗은 현재 중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을 2023년까지 구축한다.

학부모의 자녀 교육 부담 경감에도 더욱 집중한다. 유·초 돌봄 운영시간을 저녁 8시까지 확대하고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되는 돌봄 간식을 내년부터는 전면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초·중·고 입학생에게 지급하는 입학준비금을 유치원까지 확대해 10만 원씩 주기로 했다.

진로·직업교육도 강화한다. 학교급이 바뀌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상급학교 적응 프로그램 중심의 진로 연계학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AI융합 진로직업 교육원을 2023년까지 설치한다. 이 밖에도 모든 특성화고를 '서울형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특성화고의 직업 교육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촌 유학 프로그램과 채식 급식 등 생태전환 교육도 2026년까지 서울 학교의 50%에서 진행한다. 조 교육감은 "농촌유학은 전 세계에서 우수교육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공존을 위한 교육"이라며 “농촌유학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교육’'대표 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존치될 경우 운영 성과(재지정) 평가 여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는 원래 시행령 개정으로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되기 때문에 평가할 근거가 없어져 버리는 상황이었는데, 다시 시행령이 부활된다면 5년마다 평가도 부활될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환과정에 혼선이 있다"며 "폐지 프로세스가 있고 복원 프로세스가 있는데 두 가지가 충돌하는 상황으로, 새 정부에서 정리가 이뤄지면 그걸 보고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전날 재지정 취소처분 항소심에서 패한 국제중과 관련해서는 “패소의 근거 중 하나가 지표가 예측가능하게 미리 공지가 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앞으로는 당연히 지표가 예고된 방식으로 평가한다면 그런 방향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모든 학생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더 질 높은 공존 교육을 실현해 우리나라 공교육을 세계 수준으로 높이겠다"며 "앞으로의 4년은 처음 교육감 임기를 시작했을 때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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