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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당당치킨' 인기에도…홈플러스 신용등급 'BBB' 강등

최근 1년 영업손실 1335억…적자 전환 영향

MBK 인수 이후 점포 리뉴얼 투자 미흡 지적

매장 9곳 팔아 부채 상환에도 재무안정성 낮아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최근 1년 실적이 적자로 전환한데 이어 추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을 대부분 인수금융 상환에 투입하면서 이마트(139480)·롯데마트 등 경쟁사와 쿠팡, 마켓컬리같은 e커머스 업체 대비 경쟁력이 뒤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31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한 단계 내린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29일 홈플러스의 신용도를 ‘BBB+’로 강등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2021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8조11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35억 원으로 작년(933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72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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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은 홈플러스가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인수금융 상환에 집중하면서 점포 리뉴얼 등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쿠팡, 마켓컬리 등 e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기평은 "직원 임금과 매장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e커머스 채널과의 경쟁까지 심화돼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태"라며 "특히 우수한 입지조건에도 점포 노후화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020년 이후 시화점과 울산점, 구미점을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임차)’으로 운영하고 안산점, 대전둔산점, 대구점, 대전탄방점, 부산가야점, 동대전점을 차례로 매각했다. 매각 대금의 상당부분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동원한 부채 상환에 사용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전체 인수대금 7조 2000억 원 중 약 30% 수준인 2조 2000억 원의 자본(에퀴티)만을 투입했다. 나머지 약 5조 원은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인수금융과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통해 조달했다.

자산 매각으로 부채를 상환한 결과 홈플러스의 총차입금은 2020년 2월 말 7조1713억 원에서 2022년 2월 말 5조5000억 원으로 줄었다. 한기평은 "잇따른 자산 매각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의존도가 58%에 이르는 등 미흡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점포 리뉴얼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e커머스와의 경쟁 격화와 지속적인 점포 구조조정 등을 감안하면 매출 감소세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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