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국내 스마트폰에 e심(eSIM·이심) 서비스가 지원된다. e심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하드웨어 칩으로 하나의 폰으로 2개의 번호, 2개의 카카오톡 계정을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과기정통부는 31일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 3사와 알뜰폰사에서 다음 달 1일부터 스마트폰 e심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통사, 제조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참여하는 e심 협의체를 통해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e심 도입 방안'을 마련해 e심 시스템 개발, 단말기 출시,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해왔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유심(USIM)과 e심 중 원하는 방식으로 개통할 수 있다. e심은 유심과 마찬가지로 무선 통신 가입자의 식별 정보를 담는 모바일 신분증 역할을 한다. e심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하드웨어 칩이기 때문에 유심(USIM)처럼 끼웠다가 빼는 작업 없이 QR코드를 통해 내려받으면 즉시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다. 발급 비용은 2750원으로 7700원의 USIM보다 저렴하다.
이번 e심 도입으로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심'을 통해 하나의 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두 개의 번호를 개통할 경우 통신사를 달리해 가입할 수 있으며 선택약정 요금 할인도 각각의 개통 건에 적용된다. 단 대포폰 등 부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한 사람의 명의로만 듀얼심 이용이 가능하다.
이통 3사는 eSIM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9월부터 12월까지 각 사별로 eSIM을 처음으로 발급받는 이용자에게 다운로드 수수료 없이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삼성 '갤럭시Z 폴드4·플립4', 애플 '아이폰XS' 시리즈부터 e심 사용이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e심 이용이 가능한 단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조사 및 통신사와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과기정통부는 "듀얼심으로 인한 010 번호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번호 사용률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이통사 간 번호 공동사용 제도를 활용하거나 정부 보유분을 신규로 부여하는 등 번호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번호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