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중공업 건설기계 3사 비상경영 선포…“환율 급등에 현금 확보 최우선”

제뉴인·건설기계·두산인프라코어

공동 담화문서 민첩한 대응 요구

“고삐 안 죄면 2025년 톱5 요원”

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 사진 제공=현대제뉴인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 사진 제공=현대제뉴인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3사 경영진이 공동 담화문을 통해 임직원에게 비상 경영을 당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시장 침체 등으로 높아진 최근의 경영 불확실성에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 현대제뉴인의 손동연 부회장과 조영철 사장, 소속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오승현 부사장, 현대건설기계(267270)의 최철곤 부사장 등 4인은 현재의 위기에 선제적이고 민첩한 대응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 담화문을 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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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담화문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바라보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미팅 발언으로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지금 고삐를 당기지 않으면 단기 실적도, ‘2025년 글로벌 톱5’ 달성 목표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가동을 비롯해 위기 극복을 위한 세부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는 중국에서는 단기적으로 조직 효율화와 수출용 제품의 현지 생산 확대, 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체력 강화를 당부했다. 중국은 지난 2년간 연평균 28만 대의 건설기계가 판매된 세계 최대의 건설기계 시장이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판매량이 9만 대까지 감소하며 침체를 겪고 있다.

최우선 과제로 현금 확보도 언급했다. 이들은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해 현금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비용 지출을 억제하고 채권과 재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 회사의 미래인 기술 투자를 줄이거나 인력 채용을 등한시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관리와 판매 확대를 위해 3사가 태스크포스(TF) 팀을 공동 운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3사가 힘을 합쳐 공급선 다변화, 원활한 부품 조달, 교차 판매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사 결정 체제를 단순화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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