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사즉생"…檢 소환통보 날 호남서 강조한 한마디

지도부-당원 대화…李 대표 "무거운 책임감 느껴"

참석자들 "민주당, 공천 원칙·공정성 잃어" 쓴소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메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메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심 청취를 위한 ‘타운홀 미팅’의 첫 방문지로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죽고자 하면 산다 것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며 검찰의 소환 통보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서는 민주당을 개혁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이 대표를 비롯해 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일반 당원, 권리 당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민주당은 공천에서 원칙과 공정성을 잃어 실패했다”, “동일한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은 출마 금지해야 한다” 등 다양한 지적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호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식 같은 존재다. 좀 잘해주면 좋겠는데 왜 자꾸 엇나가는지, 기대에 못 미치는지, 혼내고도 싶고, 회초리도 들어서 훈계하고 싶을 것이다”라며 “마음에 꽉 차지는 않으나 천륜으로 어쩔 수 없는 부모·자식 간의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식 같은 민주당이 뭐가 문제인지 오늘은 여러분의 말씀을 많이 듣겠다"며 당원과 시민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석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이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이유를 원칙 없는 공천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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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당원은 “민주당에 대한 광주·전남의 지역민들의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며 “민주당의 공천은 원칙과 공정성에서 실패했다. 전남 지역민은 분노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더는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당원도 “군의원에 출마했는데 (당이) 돈으로 공천을 갈라치기 했다”며 “군의원이 되면 군민은 전혀 없고 표 관리만 한다. 도의원도 마찬가지다.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참석자들은 “당 개혁을 위해 동일 지역구에 3선 이상은 출마를 금지해야 한다”, “상시 암행감찰단을 만들어 선출직을 감시하자”는 주장도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요청에 따라 엄지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요청에 따라 엄지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두 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민심을 들은 이 대표는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민주당의 선장으로, 제일 큰 머슴으로 뽑아준 것에 감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고 이재명이 당 대표로 헌신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좋은 지적과 아프지만 필요한 지적을 해주셨다"며 "여러분의 열정과 열망이 대한민국을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이끌어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포기는 이 사회의 기득권자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다”며 “포기하지 말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민주당의 중심이 광주·전남에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 통보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준 표 하나하나가 국민들이 더불어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민주당에 대한 주문이다”라며 “저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죽을 힘을 다하겠다. 죽고자 하면 산다 것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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