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스타벅스, 신임 CEO에 랙스먼 내러시먼 영입…혁신 이끈다

유통업계 잔뼈 굵은 인재…내년 4월 공식 취임 ?

맥킨지 컨설팅 출신… 펩시코 임원·레킷 CEO 역임

5년만에 돌아왔던 슐츠, 반년도 안돼 유통전문가 긴급 수혈

AP연합뉴스AP연합뉴스




스타벅스가 새 최고경영자(CEO)로 영국 생활용품 제조업체 레킷벤키저의 랙스먼 내러시먼 CEO(55)를 영입했다고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노조 결성·비용 증가 등으로 격동의 시기를 맞은 스타벅스가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을 ‘구원투수’로 불러낸 데 이어 5개월 만에 차기 CEO를 점찍으며 기업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재 영입에 절실히 매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내러시먼은 다음 달 1일부터 시애틀 본사에 합류해 인수인계를 받을 예정이며 내년 4월부터 공식적으로 회사를 이끌게 된다. 그전까지는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이 임시 CEO직을 유지하다가 이후 스타벅스 이사회 고문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슐츠 명예회장은 2018년에 은퇴했으나 이후 회사 경영이 악화하자 올해 4월 임시 CEO로 복귀한 바 있다.



내러시먼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19년 간 근무했으며 2012년에 펩시에 입사해 글로벌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비롯한 여러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후 2019년에 레킷벤키저 CEO로 발탁돼 회사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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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취임 후 팬데믹 국면에서 건강 및 위생제품 판매량을 올려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데톨, 듀렉스, 엔파밀 분유 등을 생산하는 레킷벤키저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항균 세정제인 데톨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며, 미국 내 분유 대란 사태를 극복하고 자사 관련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레킷벤키저는 올해 초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내러시먼 CEO는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날 멜로디 홉슨 스타벅스 이사회 의장은 "우리는 다음 CEO가 될 특별한 사람을 찾았다고 믿는다"며 "그는 검증된 리더"라고 밝혔다. 슐츠 명예회장 역시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있어 많은 경험이 있고 전략적이면서 변화에 능한 리더"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인플레이션으로 재료비와 임금 인상을 직면한데다 최근 미국 내 매장 200여개 이상에서 노조가 결성 되고 직원 이직률이 급증하는 등 근무여건 개선 압박을 받고 있다. 해외 최대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봉쇄를 이어간 것도 수익에 타격을 줬다.

이에 스타벅스는 위기 타파를 위해 음료 제조법부터 매장 구조까지 모든 부분을 재검토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모바일 주문과 배달 등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내러시먼이 내년 정식 취임하며 스타벅스가 예고한 탈바꿈을 본격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내러시먼은 앞으로 몇 달 간 바리스타로 일하고, 직원들을 만나고, 제조공장과 커피 농장을 방문할 예정이며 경영진으로부터 스타벅스의 혁신 계획에 대해 심도 있게 배운 뒤 기업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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