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전쟁 반대하던 러 석유회사 회장의 추락사 두고 의문

라빌 마가노프 루크오일 회장. AFP연합뉴스라빌 마가노프 루크오일 회장.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던 러시아 민영 석유회사 회장이 추락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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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타스통신은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이 이날 모스크바병원의 창문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마가노프 회장이 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항우울제도 복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현지매체인 바자는 마가노프 회장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창턱에 올라간 뒤 넘어졌다며, 현장에서 담배 한 갑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루크오일 측은 성명을 통해 "마가노프 회장이 중병을 앓고 있었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마가노프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싸고 서방에서는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루크오일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했으며, 전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더타임스는 마가노프 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투입하라고 지시한 뒤 지난 몇 달 동안 의문의 상황에서 사망한 7번째 러시아 기업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루크오일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알렉산더 수보틴은 숙취를 없애기 위해 두꺼비 독을 섭취했다가 사망했으며, 7월에는 가스프롬과 협업하던 백만장자 유리 보로노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수용장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전 가스프롬방크 부사장과 노보텍에너지의 선임 매니저 등도 지난 4월 가족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밖에 올 1월과 2월에도 가스프롬 수송기관 책임자와 가스프롬 관계자가 각각 사망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 남성의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긴 하지만 이들의 죽음은 이들이 러시아 정부와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바자는 당시 해당 병원의 CCTV가 수리중이었기 때문에 CCTV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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