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선’이 미국 이민사와 정치사의 새로운 변화를 다룬다.
2일 배급사 커넥트픽처스 측은 ‘초선’(감독 전후석)이 11월 초 개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초선’은 2020년 미국 정치 역사상 최초로 동시에 연방 하원위원 선거에 도전한 5명의 재미 한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이 이민자로서 어떻게 성장하고 미국 정치계에 왜 뛰어들었는지, 1992년 LA폭동이 당시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다룬다. 영화의 제목인 ‘초선(Chosen)’은 한글의 ‘처음 당선됐다’는 뜻과 영어의 ‘선택받은’이라는 의미와 1882년 미국과 조선이 첫 조약을 맺었을 당시 미국 문서에 조선이 ‘킹덤 오브 조선(Kingdom of CHOSEN)’으로 표기됐던 역사를 담고 있다.
1992년 4월 29일에 일어나 일명 ‘사이구’로 불리는 LA폭동은 재미 한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로드니 킹 사건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문제는 한인타운 습격으로 이어졌고, 미국 이민정책의 민낯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영어를 못해서 수모를 겪어야 했던 부모 세대는 그럼에도 미국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사이구’ 피해자인 자식 세대들은 부모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정체성을 확립했다. 재미 한인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현실에 그들을 지킬 힘, 아메리칸드림을 실현시킬 정치인이 필요함을 자각했다.
2020년 한국계 정치인인 워싱턴주 메릴린 스트릭랜드, 캘리포니아주 영 김, 미셸 박 스틸과 데이비드 김, 뉴저지주 앤디가 연방 하원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모두 올해 11월 8일 열리는 중간선거 연방 하원 의원 후보로 나선다.
한편 ‘초선’은 쿠바 혁명의 주역인 고 헤로니모 임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헤로니모’ 전후석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와 인천 디아스포라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11월 초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