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로 사랑하라'가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에 법정물을 더해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탄탄한 원작이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면을 풍성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5일 오후 KBS2 새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극본 임의정/연출 이은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은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승기, 이세영, 김남희, 김슬기, 오동민, 안동구, 김도훈, 조한철, 장혜진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검사 출신 한량 건물주 김정호와 4차원 변호사 세입자 김유리의 로(LAW)맨스 드라마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2,500만 뷰 이상을 기록한 노승아 작가의 인기 웹 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 이에 대해 이세영은 "중반 정도 소설을 읽다가 읽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중단했다. 유리는 드라마에서 영상으로 보여드리다 보니 독특하고 4차원적인 기질이 더 부각된 것 같다" 패션 또라이라는 캐릭터를 입혀서 옷도 화려하게 꾸미고, 보는 맛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기는 "전반적으로 다 안 읽는 분위기여서 원작자님만 뵀다. 요즘 오은영 박사님도 계시면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냐"며 "주로 예능에서 많이 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우리가 하지 않을까. 대본을 보고 공감하고 위로받고 눈물 나게 느껴지는 건 거의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도훈은 "드라마 오디션을 보기 전에 드라마의 대본을 못 받아서 웹 소설을 먼저 보고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이후 대본을 봤는데, 웹 소설이 아름다운 로맨스라면 드라마는 로맨스에 코믹과 인간적인 재미가 있더라"고 했다. 안동구는 "글로 된 걸 영상화할 땐 생동감이 생기지 않냐. 더 현실적"이라고 했고, 오동민은 "원작에서는 5인방이다. 도진기가 없고 2명의 남자가 있는데, 그들이 나로 합쳐지지 않았나 싶다"며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슬기는 "세연이가 원작에서는 유리의 엄마 같은 역할이자 품어주는 역할만 했자면, 드라마에서는 품어주기도 하지만 나가라고 엉덩이도 때릴 수 있는 매력이 추가됐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하기 위해 배우들의 연기력을 중점에 뒀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 구멍이 없는 수준"이라며 "인성도 좋고 순발력도 좋다. 드라마의 결이나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을 누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싱크로율이 300%다. 우리끼리 얘기할 때도 논리를 내세워서 얘기하는데, 그럴 때 정말 비슷하다"며 "이세영은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150% 정도 된다. 아주 사랑스럽고 예쁘고 귀여운 또라이"라고 했다.
이승기는 김유리(이세영)를 17년째 짝사랑 중인 전직 검사이자 현재 웹 소설 작가로 활동 중인 한량 건물주 김정호 역을 맡았다. 그는 "드디어 사자를 달아 보고 건물주가 됐다. 감정적으로 위로해 줄 사람이 있는데, 정호처럼 냉철적이고 이성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다"며 "정호는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다. 왜 이렇게 자연스럽지 싶으면 내 안에 있는 모습과 비슷한 게 있는데, 내가 현실적인 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장르물에 연달아 출연했던 이승기는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는 "전작들은 장르적 성향이 강해서 힘든 촬영이 많았다. 그런데, '법대로 사랑하라'는 우리가 사랑하는 힐링 코미디 요소가 있다 보니까 정말 재밌고 편하다"며 "현장에 갈 때도 즐겁고 부담 없이 가서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다. 감독님과 배우들도 현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 준비해온 걸 풀어낼 때 굉장히 많이 열어둔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세영이 연기한 김유리는 대형 로펌 황앤구를 그만두고 김정호(이승기) 건물 1층에 법률상담 카페인, 로(LAW)카페를 차리는 4차원 변호사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조금 더 내가 보여드리지 않았던, 실제 모습과 가까운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다혈질이나 또라이 기질 등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직업적으로 변호사를 실제로 만나본 적도 없고,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 고민하다가 법정 드라마를 조금 봤다. 주변에 부탁을 드려서 변호사를 만났는데, 말투를 배웠고 내가 갖고 있던 편견을 깨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전작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후 차기작 '법대로 사랑하라'로 돌아온 것. 이세영은 "잘 된 드라마에 출연한 건 어렸을 때 이후로는 처음이다. 한 해에 드라마가 잘 되는 편수가 많지 않지 않냐"며 "흥행도 흥행이지만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나 배우의 캐릭터 등 재미에 집중하기 때문에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정호 건물 2층에 있는 바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이자 고라니 멘탈의 소유자 박우진은 김남희가 연기한다. 그는 "우진과 난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좀 활발한 편인데, 우진은 유약하거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거나 항상 아파하고 우수에 차 있는 캐릭터"라며 "이게 나랑 안 맞아서 내 스타일대로 풀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김슬기는 김정호, 김유리, 도진기(오동민)의 절친 모임 서연고교 4인방의 리더이자 도진기의 아내 경찰 한세연으로 분한다. 그는 "시크하고 와일드한 면이 있는 친구다. 연기로는 그런 캐릭터를 많이 보여드린 적은 없는데, 난 굉장히 털털하고 거친 면이 있는 사람"이라며 "세연을 만났을 때 굉장히 편안하다.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설레면서 연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동민은 한세연의 팔불출 남편이자 서연고교 4인방의 개그 담당 이탈리안 레스토랑 쉐프 도진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는 "대본이 워낙 잘 쓰여 있어서, 연기적인 노력을 기울인다기 보다 관계성에 집중했다. 개인적으로 의상에 신경을 썼는데, 도진기가 1차원적이지 않았으면 했고 의상으로 재밌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도한그룹 회장 이병옥(전국환)의 혼외자이자 도한그룹 계열사 도한건설의 대표 이편웅을 연기한 조한철은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고 있다. 대본을 아주 성실히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분들은 로맨틱 코미디적인 분위기가 많은데 제가 고민한 건 범죄물이다. 어떻게 잘 묻어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김정호 건물인 은하 빌딩 건너편 해피 슈퍼 주인이자 잔소리와 살뜰함을 동시에 겸비한 김천댁 역으로 등장해 극에 활력을 돕는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코미디를 맡았다. 한 슬픈 마음을 눌렀다. 대본이 워낙 잘 써 있어서 굳이 내가 준비할 것도 없었다"며 "현장에서도 아이디어가 많아서 꿀 빨듯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숨겨왔던 나의 개그 본능이 드러나서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법대로 사랑하라'는 이날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