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팬덤까지 생겼다…'올영 세일'의 힘

이달 세일 첫날 구매자만 100만명

e커머스 뷰티시장 진출 본격화에

행사 강화해 충성고객 확대 전략

기획상품·오늘드림 서비스 늘리고

연내 도심물류거점 3곳 추가 오픈


“세일 첫날에만 100만 명이 구매했습니다. 40만 원 넘게 결제한 고객도 있습니다.”

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올리브영이 정기 세일 행사인 '올영 세일'을 전략적 카드로 키운다. 쿠팡·무신사·마켓컬리 등 e커머스 업체들이 앞다퉈 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나서자 온·오프라인을 모두 가진 '옴니(Omni) 채널'만의 차별점으로 고객 접점 행사를 늘려 충성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즉시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강화를 위해 도심형 물류 거점(MFC)을 연내 추가로 3곳 더 오픈하며 온·오프라인 연계(O2O)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올영세일의 누적 거래액은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매년 3·6·9·12월마다 정기 세일 행사인 올영세일을 연다. 행사가 일주일씩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누적 한 달 만에 총 연매출(2조 원)의 20%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올해는 올영세일의 거래액이 6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올해 3번째 올영세일을 진행 중이다. 세일 첫날 구매 고객 수는 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리브영이 2019년 정례화한 올영세일은 단독 기획 상품과 최대 70%에 달하는 할인율을 앞세워 올리브영 '팬덤'을 양성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20대 소비자들은 올영세일 기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득템' 인증샷을 올리고 쇼핑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한 달간 300여 개 리뷰를 작성해 올리브영 '탑 리뷰어'로 활동하고 있는 구유진(25)씨는 "20대에게 올리브영은 편의점만큼 익숙한 곳"이라며 "가성비 높은 자체 브랜드(PB)를 세일 기간에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올영세일 기간에는 즉시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의 주문 건수도 함께 늘어난다. 고객들이 매장에 재고가 없는 상품을 오늘드림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올해 3월과 6월 올영세일 기간 전체 오늘드림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147% 증가했다. 강물결 올리브영 대학로중앙점장은 "세일 기간 매출은 평시대비 4배, 오늘드림 주문은 2배 가량 증가한다"며 "한 고객이 40만 원 어치를 구매할 정도로 객단가가 올라가는데, 오늘드림은 3만 원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가 무료여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은 타 플랫폼들이 단 시간에 따라잡을 수 없는 확실한 경쟁 요소인 팬덤을 통해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은 주요 상권에 있는 매장과 높은 내국인 고객 비중에 힘입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과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했다. 그러나 H&B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에 달하는 것과 달리 전체 뷰티 시장 점유율은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마켓컬리와 무신사 등 e커머스 업체들도 뷰티 전문관을 열고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올리브영은 올 하반기에 서울과 경기 지역에 MFC 3곳을 추가로 열고 올영세일 기간 오늘드림 주문 건 수를 늘린다는 목표다. 현재 올리브영은 수도권에서 총 5개의 MFC를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체험형 요소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전체 점포 수의 20%에 달하는 매장을 리뉴얼할 예정인데, 주요 상권뿐 아니라 일반 매장에도 스타일링바 등 체험존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미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