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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CODA)’는 ‘Child Of Deaf Adult(s)’, 즉 농인 부모의 청인 자녀를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동명의 영화 ‘코다’(감독 션 헤이더)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코다 루비(에밀리아 존스)와 루비의 노래를 듣지 못하는 그의 가족들의 성장담을 그린다.
루비네 가족은 어선을 몰아 생선을 잡아 팔며 생계를 이어간다. 배로 전해지는 무전이나, 상인들과의 거래도 루비가 없으면 소통이 불가하기에 그는 어린 나이부터 가족과 세상의 통역사를 자처했다. 이런 루비가 좋아하는 것은 노래 부르기와 학교 친구 마일스(퍼디아 월시-필로). 루비는 짝사랑 상대인 마일스를 따라 합창부에 지원한다.
가족을 제외한 사람 앞에선 한 번도 노래한 적 없는 루비는 긴장감에 합창부 오디션을 포기한다. 선생님(에우헤니오 데르베스)이 이유를 묻자, 학교에 처음 왔을 떄 ‘코다’였던 자기만 말을 이상하게 했다고 말한다. 다시 놀림감이 되고 싶지 않았던 루비는 용기를 내 노래를 불렀고 선생님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다. 선생님은 루비에게 버클리 음대 입시를 제안하며 그 정도면 장학금도 충분하겠다고 설득하지만. 루비는 떠났을 때 고립되어 갈 가족을 생각한다.
영화는 깊이 있는 연기와 음악을 더해 꿈과 가족 사이에서 방향을 고민한다는 단순한 플롯에 감동을 얹는다. ‘빌리 엘리어트’, ‘싱 스트리트’와 같이 우리 코끝을 찡하게 했던 여러 영화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코다’ 역시 극의 서사가 담겨있는 주인공의 노래로 여운을 준다.
그러나 가족들이 전적으로 주인공의 선택을 응원하게 된다는 점에서 ‘코다’는 달랐다. ‘싱 스트리트'의 주인공은 결국 가족을 버리고 이상을 찾아 떠난다.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 아버지와 형은 영화 내내 빌리의 춤을 반대하며 괴롭힌다. 이런 류의 영화들은 주인공과 가족 사이도 주로 좋지 않다.
그러나 ‘코다’ 속 루비 가족은 지극히 화목하고 서로를 위한다. 루비의 가족들은 루비가 없으면 생활이 불편해질 것을 알지만 스스로 그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루비는 대학에 가지 않고 가족 곁에 남기를 스스로 선택한다. 하지만 가족은 그를 몰래 오디션장에 데려다 준다. 꿈과 가족 사이의 고민을 루비의 마음 안에서 성숙하게 봉합한다. 가족들은 루비의 미래를 응원하고, 루비는 오디션장에서 수화로 가족들에게 노래를 보여주며 마음을 표현한다.
영화는 농인 역할을 걸출한 실제 농인 배우들이 연기함으로써 현실감을 부여했다. 루비 아빠 프랭크 역의 트로이 코처는 우리에게 낯익은 배우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 배우 윤여정이 시상자로 나서 그에게 수어로 축하를 전하고 수상 소감을 할 수 있게 트로피를 들어줬던 일화가 있다.
루비의 엄마이자 프랭크의 아내 재키로 분한 배우 말리 매트린 역시 1987년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로 농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루비의 오빠 레오 역의 다니엘 듀런트까지, 농인 배우들은 그들의 장애가 연기를 함에 있어서 ‘장애물’이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 시식평 - 들리지 않기에 더 크게 느껴지던 박수소리
+요약
제목 : 코다(Coda)
장르 : 음악, 드라마
출연 : 에밀리아 존스, 말리 매트린, 트로이 코처 외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 2021년 8월 31일
OTT 공개일 : 2022년 9월 1일
러닝타임 : 1시간 51분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