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기존 장기전세주택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상생주택’의 후보지 선별을 마치고 조례 제정에 나서며 본격적인 공급 준비에 돌입했다고 8일 밝혔다. 2025년 첫 공급을 시작으로 그 이듬해인 2026년 공급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5월 진행된 상생주택 사업지 공모에 총 22개 소가 지원했고 서울시는 6월 최종 후보지 10개 소를 선별했다. 현재 대상지별로 사업 검토 및 상호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10개 소 중 민간과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3~4개 소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범 사업으로 직접 장기전세주택을 건설할 예정으로, 현재 건축계획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토지 사용 협약을 체결한 후에는 신속하게 사업 인허가와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첫 상생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사업 확대를 위해 민간 토지 임대 신청도 수시로 접수한다.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의 전세금을 내고 양질의 주택에 20년 이상 장기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전세주택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자체 최초로 ‘시프트(SHift)’라는 브랜드로 도입해 지금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상생주택을 포함한 장기전세주택 7만 가구 공급을 목표로 한다.
앞서 5월 SH가 진행한 41차 장기전세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에서는 1426가구 모집에 1만 2933명이 몰려 9.1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201.5 대 1), DMC SK뷰(136 대 1), 서울숲아이파크(103 대 1), 왕십리 모노퍼스(101.5 대 1) 등 일부 단지에서는 세 자릿수 경쟁률까지 나왔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그동안 서울시민의 주거와 전세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해 온 장기전세주택이 민간과 협력하는 새로운 공급 모델로 재탄생하게 됐다”며 “장기전세뿐만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주택공급 모델을 지속 발굴 또는 업그레이드해 자산, 세대 유형과 구성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집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주택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