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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이어 등판한 하정우 '수리남'…K콘텐츠 신화 재현?[선데이머니카페]

넷플릭스發 OTT 어닝쇼크에 K콘텐츠株 '먹구름'

2분기 우려보다 견고한 OTT 시장 "최악 지났다"

글로벌 OTT사, K콘텐츠 韓 투자확대 기대감 '쑥'

스튜디오드래곤, 콘텐트리중앙 신작 모멘텀 풍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가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기념하는 ‘오징어 게임의 날’(Squid Game Day)을 7일 제정했습니다. 제정 결의안을 보면 오징어 게임이 한국 문화와 전통을 알리고 미국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의 목소리를 키우는 성과를 남겼다고 서술했습니다. 전 세계를 ‘K콘텐츠’ 열풍에 빠지게 만들었던 오징어게임이 1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1년을 맞습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 훈풍을 타고 무섭게 질주했던 K콘텐츠주는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었습니다.




오징어게임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오징어게임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 1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K콘텐츠는 이대로 침몰하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지난해만큼 좋진 않겠지만 콘텐츠 사업이 TV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전환기를 맞은 만큼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OTT의 구독자 감소 우려가 있지만 아시아 시장이 견고하고 국내 콘텐츠 경쟁력도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제2의 오징어게임을 기대하며 K콘텐츠주의 미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넷플릭스發 ‘어닝쇼크’, 최악은 지났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사진제공= ENA 홈페이지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사진제공= ENA 홈페이지


오징어게임 이후 ‘지금 우리 학교는’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K콘텐츠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K콘텐츠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매력은 1년 전과 다르지 않지만 정작 콘텐츠 제작사들의 주가는 힘이 없습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넷플릭스발 어닝쇼크입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어닝쇼크로 K콘텐츠 제작사의 주가도 함께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에 대한 신화가 깨지며 K콘텐츠의 성장성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고점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고, 콘텐트리중앙(036420)은 주가가 반토막났습니다. 에이스토리(241840)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52주 신고가인 5만 300원 대비 주가하락률은 50%에 달합니다. 다행인 것은 넷플릭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쇼크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1분기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던 유료가입자 수 감소 가이던스가 200만 명이였지만 2분기 실제 감소한 수치는 97만 명에 그쳤습니다.

시장이 우려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인 만큼 글로벌 OTT사들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K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유료가업자 수는 2분기 연속 줄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유일하게 순증을 이어가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국내투자금액은 1조 원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전체 예산인 20조 원의 5%에 불과한 만큼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투자금액이 늘어날 여지는 충분합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2022년 연간 콘텐츠 예상 투자규모는 180억 달러와 320억 달러로 각각 전년대비 5000만 달러, 7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산업은 매체의 주도권이 TV에서 OTT로 넘어가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OTT가 성장 중이고 그 과정에서 콘텐츠 수요 증가로 콘텐츠 제작사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콘텐츠 관련주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지만 국내 콘텐츠 기업의 제작 편수와 규모 증가, 제작비 회수비율 (리쿱비율)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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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모멘텀도 ‘맑음’


‘수리남’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수리남’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증권가에서는 K콘텐츠의 성장배경으로 △시즌제 시대 도래 △한국판 IP화 시대 개막 △신규 수익모델 구축 등을 꼽았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K콘텐츠의 두 번째 시즌이 임박했습니다. ‘스위트홈’과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대표적입니다. 스위트홈은 시즌 3까지 기획 중입니다. 시즌제가 도입된 작품은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면서 아시아와 북미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 유료가입자를 붙잡기 위해서라도 K콘텐츠에 대한 투자비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즌2는 전편보다 스케일 확대와 리쿱비율이 모두 상향될 것이 유력합니다. 리쿱비율이 확대되면 제작사는 흥행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낮아져 재무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으로 한국판 지적재산(IP) 시대가 막을 연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우영우는 한국 IP가 글로벌 흥행을 거둔 첫 사례입니다. 우영우는 동남아시아와 북미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IP사업은 단기적으로 굿즈와 웹툰 등 부가 수익을 낼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리메이크 판권 수익 등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에이스토리는 미국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리메이크 드라마 기획 및 제작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인혜 신한금융투자 수석 연구원은 “OTT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다양한 수익모델과 한국판 IP 극대화로 K콘텐츠가 보여줄 것이 더 많다”며 “콘텐츠 종목의 상승을 이끌었던 OTT 데이도 8일 이후 두세 차례 예상된다”고 K콘텐츠주 투자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업종 최선호주는?


증권가는 최선호 종목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을 추전하고 있습니다. 배경을 보면 △제작 편수와 규모 확대로 매출 성장 △ 해외 제작을 통한 신규시장 개척 △ 넷플릭스와의 계약 만료로 리쿱비율 상승 기대 등입니다. KB증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2022년 방영 편수는 33편 (TV 20편, OTT 13편)으로 전년대비 8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올해 4분기부터 해외 현지 제작한 ‘The Big Door Prize’ 방영이 스튜디오드래곤을 한 단계 더 도약시켜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TV+ 오리지널로 제작되는 The Big Door Prize는 Skydance와 공동 제작한 순수 미국 드라마로 약 5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입니다. 흥행에 성공했던 스위트홈2와 소년심판2가 내년 하반기 방영될 예정인 만큼 신작 모멘텀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콘텐트리중앙도 방송·콘텐츠 부문의 성장세가 매섭습니다. 회사의 2022년 드라마 제작은 35편으로 대장주인 스튜디오드래곤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수리남’이 9일 공개되면서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가장 강합니다. 연말 내 공개되는 최민식, 손석구 주연의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도 주목받는 작품입니다. JTBC 캡티브(종속) IP인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성공신화를 쓴 에이스토리 역시 내년까지 6개 작품을 방영할 계획입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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